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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라이니쉐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G7에 대해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 이후 G8에서 제외됐다. 올해 G7 의장을 맡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비(非) G7인 한국·러시아·호주·인도를 초청해 주요 11개국(G11)으로 체제 전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지난 달에는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G7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초청하는 데 대해 “상식의 문제”라며 G7 확대 입장을 이어갔다.
마스 장관은 “크림반도 및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분쟁에 의미 있는 진전이 없으면 러시아의 G7 복귀는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공헌한다면 G7에 복귀할 수 있는 가장 큰 공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러시아를 포함한 한국·인도·호주 등 4개국 G7 초청에 대해 “G7과 주요 20개국(G20)은 적절히 조정된 포맷”이라며 “우리는 G11이나 G12이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마스 장관은 많은 분야에서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우리는 시리아·리비아·우크라이나 분쟁을 해결하는 데에 러시아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협력을 강조했다.
독일은 지난 1일 유럽연합(EU) 의장직을 맡아 리비아와 우크라이나 지역 분쟁에 중재 역할을 맡고 있다.
러시아의 G7 복귀를 두고 EU도 거부 의사를 밝혔다. 지난 달 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G7에 러시아가 다시 합류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G7 의장국의 특권은 게스트 초청장을 발행하는 것이지, 구성원을 바꾸고 영구적으로 구성 방식을 바꾸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일본 정부도 G7 확대 구상과 관련해 “G7 틀 자체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영국과 캐나다도 러시아의 복귀를 반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