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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회견문 낭독 뒤 기자들과 만나 “당시 정대협 활동가들이 2015 한·일 합의의 전체 내용을 할머니들에게 친절하게 말한 뒤 ‘1억원을 받는 것은 할머니의 자유다’라고 말씀드렸다”고 해명했다.
윤 당선인은 “그 이후로 저는 수요시위에서 비록 할머니들이 1억원을 받는다 하더라도 ‘할머니들에게 탓을 돌리거나 할머니들에게 반대 목소리를 내선 안된다’고 생각했다”면서 “지금부터는 할머니들을 오히려 보호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수차례 일본 대사관 앞에서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관련해선 “이 할머니에게 저는 배신자가 돼 있다. 30년이라는 세월과 달리 이 할머니와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고 배신자라고 느낄 만큼 제가 신뢰를 드리지 못했다”며 “할머니께 지금이라도 사죄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 할머니의 국회의원 출마를 만류했다는 논란에 대해선 “이 할머니가 일본 대사관 앞에서 제게 전화를 했고 제가 (의원 출마를) 만류했다고 기사가 나오고 있는데, 구체적인 정황은 기억나질 않는다”며 “아마 할머니가 진짜로 국회의원을 하고자 한다라고 받아들이지 않았고 별 중요치 않게 받아들이고 말씀을 드렸던 것 같다”고 했다.
◇다음은 윤 당선인과 취재진들의 일문일답 전문
-4·15 총선 전 선관위에 재산을 신고할 때 본인 명의의 후원계좌를 같이 신고했나?
“제가 갖고 있던 현금, 부동산(을 신고했다), 김복동 장례위원회에서 사업이 끝나고 제 재산을 모두 신고했다.”
-개인후원계좌는 신고하지 않았나
“다 했다.”
-안성 쉼터 관련해 공동모금회가 사업을 반환하라고 할 정도로 평가를 좋지 않게 했다. 쉼터 이용 상황에 대해 해명해달라.
“정의연에서 이미 그것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 할머니들의 상황, 그리고 운동의 상황적인 변화가 더 이상 안성 힐링센터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없게 됐고, 그걸 공동모금회에 솔직하게 저희가 보고를 드렸다. 따라서 공동모금회에서는 ‘더 이상 프로그램을 집행할 수 없으면 안성 힐링센터는 매각하고 잔여금은 반환하는게 좋다’는 공문을 저희 단체에 보냈고, 그 공문에 따라서 집행했다.”
-안성 쉼터 관리인으로 부친을 고용한 것에 대해 오늘 해명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책임질 일 있으면 지겠다고 했는데 나중에 문제가 사실로 드러나면 사퇴할 의향이 있나?
“우선 안성힐링센터에 저희 부친을 고용했다라는 것은 이미 정의연에 해명자료를 통해서도 사과 말씀을 드렸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은 현실, 다른 한편으로는 주택을 빈 집으로 관리없이 나둘 수 없는 그런 여러 가지 현실 때문에 최소한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한 끝에 저희 아버지께 부탁을 드렸고, 인건비라고 제대로 산정할 수 없었기 때문에 최소한의 급여를 지급하고 부탁드려서 일을 하시게 됐다. 단,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친정아버지를 안성 힐링센터의 직원으로 채용했던 건 잘못됐단 말 드리고 그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죄송하게 생각한다.”
-선관위에 개인 후원계좌라고 밝혔다고 했는데?
“그것은 후원계좌가 아닌 제가 가지고 있던 모든 계좌를 보고했다.”
-이용수 할머니에게 직접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 자리를 빌어 해달라.
“이용수 할머니에게 저는 배신자가 돼 있다. 1992년부터 할머니와는 제가 30여 년 같이 활동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년이라는 세월과 달리 할머니와 충분히 소통하지 못햇고 또 할머니께서 배신자라고 느낄 만큼 제가 신뢰를 드리지 못했다. 할머니께 지금이라도 사죄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그 뒤에 제가 할머니께 사과 말씀을 드리려고 여러 차례 시도를 했지만 이미 그것은 할머니께 변명에 불과하다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앞으로도 할머니께 제 마음을 진심을 전하는 노력은 계속하고 싶다.”
-검찰로부터 소환 요청을 받았나?
“아직 받지 않았다. 지금 현재 정의연의 활동가들이 조사에 임하고 있다.”
-이용수 할머니의 비례대표 국회의원 출마를 말린 이유는?
“제가 특별히 말렸다기보다는 녹취가 있었다라는 것을 몇일 전에 기사로 접했다. 그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기억할 수는 없지만 이 할머니가 일본 대사관 앞에서 제게 전화를 했고 제가 (의원 출마를) 만류했다고 기사가 나오고 있는데, 구체적인 정황은 기억나질 않는다. 아마 할머니가 진짜로 국회의원을 하고자 한다라고 받아들이지 않았고 별 중요치 않게 받아들이고 말씀을 드렸던 것 같다.”
-30일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면 불체포특권이 생기는데 검찰이 소환하면 응할 생각인가?
“피할 생각은 없다. 앞으로 검찰의 수사 과정이나 그 이후 따르는 모든 책임은 제가 성실하게 임할 생각이다.”
-개인 계좌로 받은 후원금 내역을 공개할 생각이 있나?
“그것은 검찰에서 상세하게 소명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관위에 신고한 예금 3억1000만원의 액수 안에 개인 계좌로 받은 후원금이 혼입된 부분 있나?
“없다.”
-내일이면 국회의원이 되는데 본인이 부끄러운 점이 있다면 말해달라.
“지금 의혹으로 제기된 것도 너무나 많고 충분해서 그 외에 제가 어떤 부끄러움이 있는가는 앞으로 더 생각을 해보고 싶다. 계속 자성하고 반성하고 있다.”
-개인 계좌로 돈을 받은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보통 전체 할머니를 위한 활동에는 저희가 정대협이나 단체 명의로 활동했다. 그러나 장례위원회의 경우에는 이미 말했지만 제가 상주였고 김복동 할머니 살아계실 때 부탁을 한 점도 있었고 장례위원회가 단체가 아니다보니까 상주였던 제 이름으로 계좌를 낸 것이었다. 그 외에 김복동 할머니를 유럽으로 모시고 가면서 비즈니스석으로 모시고싶다는 그런 사적인 뜻이 그것은 전체 할머니를 위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제 개인 계좌로 모금을 내서 할머니를 비즈니스로 편하게 모시고 가고 싶다는 취지에서 진행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 명의로 그렇게 했다는 것은 명확하게 잘못이고 그것은 마찬가지로 지금 검찰에 고발돼있는 사안 중 하나이다. 앞으로 그것은 소명해갈 수 있도록 하겠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 대해서 비난하는 여론도 일각에서 있는데?
“저는 할머니들에 대한 비난은 중단해줬으면 좋겠다. 할머니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라는 그 아픔을 겪은 것만으로도 존중받고 보호받아야 될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국 사회 보수적이고 가부장제적이어서 피해를 억압당하고, 침묵을 강요당하고 있을 때 내가 피해자였다라는 목소리를 낸 것만으로도 용감하고 용기있는 행동으로 평가받도록 역사가 기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30여 년동안 한국 정부가 하지 않은 일, 그리고 한국 시민사회가 침묵하고 있던 일을 몸소 노고를 이끌고 세계 각지를 돌면서 운동했던 것, 그래서 세계 여성 인권 운동의 중심에 서셨던 할머니들의 삶은 지금 우리가 충분히 우리가 미안해하고 반성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분들에게 돌팔매를 덜질 수 있는 사람은 저는 한국 시민사회 속에서는 없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
-당내에서 사퇴 권유가 있었나?
“없었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70%가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검찰 수사 과정에서 제가 맡을 역할들, 조사들을 성실히 임하겠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위안부 운동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는데 앞으로 운동방식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가.
“사실 저는 정의연에 사표를 지난 3월 20일에 냈다. 정의연에서 운동방식은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토론과 논의하고, 할머니가 제안한 말을 반영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할머니의 말씀 속에 가장 중요하게 있었던 것이 증오를 키우지 않고 미래세대들에게 역사 교육을 시키는 문제, 이런 문제를 굉장히 강요해서 말한 것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데, 그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용수 할머니와 김복동 할머니, 김학선 할머니 수 많은 할머니들이 수요집회에서 목소리를 냈던 것은 증오, 분쟁을 키운 것이 아니라 분쟁을 평화로 만들고 싶어 했던 운동이었다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들의 아픔을 넘어서 세계 무력분쟁지역의 성폭력 피해자들에게도 평화와 안정을 만들어 주고 싶어했던 운동이었다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이용수 할머니께서 말씀하셨던 미래세대들에 대한 교육, 그리고 한일 청소년들 간의 교류, 진정한 미래지향적인 관계, 그것은 사실은 할머니들의 책임이 아니고 또 한국 시민사회만의 책임도 아니다. 한국 정부와 국회와 그리고 일본 시민사회, 일본의 정부와 국회가 모두가 함께 노력해 이뤄야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저 또한 앞으로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제 삶 속에서 슬기롭게 지혜를 내서 국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
-2015년 일본측의 보상금을 할머니에게 받지 말라고 권한 적 없나.
“없다. 정대협은 2015 한·일 합의 이후 한국 정부가 피해자들을 방문하면서 2015 한·일 합의 내용을 서명했다는 것을 할머니들을 통해 들었다. 그래서 할머니들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 보고를 받았냐면, ‘일본 정부가 사죄했대, 일본 정부가 배상했대, 그래서 돈을 준대’라는 식으로 정부가 보고했다고 해서 저희 단체 활동가들이 할머니들께 전화를 돌려서 2015 한·일 합의의 전체 내용을 친절하게 말씀 드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머니가 1억원을 받는 것은 할머니의 자유다’라고 말씀을 드렸다. 그 이후로 저는 수요시위 에서 비록 할머니들이 1억원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할머니들에게 탓을 돌리거나 할머니들에게 반대 목소리를 내선 안된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할머니들이 1억원을 받는 것은 결국엔 2015 한·일 합의를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국민들과 피해자들이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10억 엔을 수령한 한국 정부와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그런 일본 정부가 책임있지 않는가. 지금부터는 할머니들을 오히려 보호하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수차례 일본 대사관 앞에서 이야기를 했다. 아마 수요시위에서 영상을 녹화한 분이 계시면 제가 여러 차례 그런 발언을 했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을 것이다.”
-잠행이 길었는데 사퇴에 대한 고려는 안했나?
“이미 입장문에서 말했듯이 30년을 뒤돌아 보는 것은 힘들었다. 지난 세월 장부와 통장과 제 기록을 뒤져보고, 기억을 찾아내고, 그런 자체가 지난 시간이었고 사실은 아직도 30년 동안 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의 시간들을 다 기억해낼 수는 없었다. 앞으로도 계속 검찰 조사 과정에서 제게 남은 숙제는 30년의 기억을 다시 소환해서 기록해 내야 하는 과제 제게 남아있다. 왜 기자회견을 오늘 하게 됐는가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래도 지금은 제 입장을 밝혀야 되지 않겠나라는 요구들이 강했고, 다른 한편으론 왜 그렇게 오래 잠행을 했느냐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다른 어떤 분들으 목소리를 통해서 제 치부가, 저의 잘못 됐던 실수가 오류로 드러난 것이 아니고 이용수 할머니의 목소리를 통해 제 역사를, 제 과거를 돌아본다는 것은 너무나 저에게 사실 깊은 반성의 시간이기도 했다. 그래서 긴 시간 동안 여러분 앞에 나타날 수 없었고, 다른 한편 제가 조금 미숙한 점들이 있었다.
저를 뭔가 변호하고 싶어서 인터뷰 진행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 인터뷰가 기억에 의존하다 보니 또 다른 오류를 낳게되고 또 다른 의혹을 낳는 모습을 보면서 솔직히 말하면 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잇을까, 어떤 목소리로 제가 처해있는 이 상황을 잘 설명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제 스스로 할 수 밖에 없었다. 오늘 왜 오후에 하게 됐는가라는 것도 장소와 시간 등 여러 가지 제 나름대로 고려를 할 수도 있었지만 제 스스로 조리 있게 뭔가를 과학적으로 체계적으로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 지난 약 20일동안 있었다. 오늘은 정말로 용기를 내고 국민들께 제 목소리 들려주지 않으면 안되겠다라는 절박함이 있었기 때문에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 앞으로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검찰 수사 과정에서 제가 소명해야 될 것이다. 피할 생각은 없다. 또 제 직을 핑계로 그것을 피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