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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롯데그룹은 ‘경영비리’ 재판으로 다소 미뤄졌던 롯데지주를 비롯해 유통·식품·서비스·금융 부문 등 20여개 주력 계열사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11일에도 롯데케미칼 등 10여곳의 계열사 임원인사가 확정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관심사는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의 부회장 승진이다. 신동빈 회장과 함께 그룹의 컨트럴타워인 롯데지주의 공동대표에 올랐지만 지난해 배임 혐의 등으로 승진자 명단에서 밀려나며 4개의 BU장들보다 직급이 낮은 사장에 머물며 어정쩡한 상황이 지속됐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배임 관련 1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부회장 승진과 함께 롯데그룹의 명실상부한 ‘2인자’ 자리를 굳히게 됐다.
황각규 부회장을 비롯해 이봉철 롯데지주 재무혁실실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15명의 승진자를 배출한 롯데지주는 그룹 내 컨트럴타워로서 호텔롯데 상장, M&A 등 경영분쟁과 경영비리 재판으로 산적한 롯데의 숙제를 해결하는 데 추진력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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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관계자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철권통치하던 시절 롯데는 주요 재벌그룹 중 CEO들의 연령대가 가장 높은 그룹에 속했으나 신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으면서 급속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의 50대 CEO는 모두 1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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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선우영 롯데하이마트 온라인부문장(상무)을 롯데 롭스의 대표로 선임했다. 선 신임 대표 내정자는 롯데하이마트에서 생활가전 상품관리, 온라인부문 업무 등을 수행하며 옴니채널 사업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외에도 김현옥 롯데지주 준법경영팀장, 인턴넷면세점 사업을 담당하는 전혜진 상무보도 승진자 명단에 올랐다.
하민아 롯데지주 재무 3팀장, 여하명랑 롯데칠성음료 브랜드 팀장, 이정혜 롯데백화점 디자인관리총괄, 신영주 롯데슈퍼 전략상품부문장, 황윤희 롯데멤버스 빅데이터부문장, 김지나 롯데카드 브랜드전략팀장, 최진아 롯데제과 글로벌마케팀장, 송종은 롯데지알에스 햄버거판촉팀장은 신임 임원으로 발탁됐다.
신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은 후부터 여성인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롯데는 2005년 25%였던 신입사원 중 여성 입사자 비율이 2016년 40%로 늘었고, 2012년 처음으로 내부승진을 통해 여성임원이 배출한 이후 그룹 전체의 여성 임직원 비율이 30%에 달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주사 출범과 롯데월드타워 그랜드 오픈 등 굵직한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새로운 50년을 향한 ‘뉴롯데’의 원년을 마무리했다”면서 “질적 성장을 통해 지속가능한 기업을 추구하는 뉴롯데 선포 후 처음으로 진행된 정기임원인사에선 지난해 신설된 4개 부문의 BU체제를 유지하는 등 조직의 안정을 추구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