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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지주·롯데쇼핑·롯데케미칼 등 주요 계열사들이 10~11일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2018년 정기 임원인사를 순차적으로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임원인사는 신동빈 회장이 최근 실형을 면하고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등 큰 성과가 있었던 만큼 ‘변화’보다는 조직안정을 꾀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해와 같은 조직재편 등의 큰 움직임은 없다.
무엇보다 관심사는 ‘신동빈의 남자’로 불리며 ‘뉴롯데’의 핵심축인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 사장의 승진 여부다. 지난해 재판으로 승진에서 누락된 황 사장은 올해 부회장 승진이 유력시되고 있다. 지난해 초 조직개편 후 경영혁신실장을 맡으며 롯데지주 출범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왔고, 중국의 사드 보복과 잇단 재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끄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 사장은 롯데케미칼로 입사해 1995년부터 그룹에서 신규사업 및 M&A, 해외사업을 담당하면서 롯데의 비약적인 성장과 변화를 주도하기도 했다.
롯데의 지주회사 전환은 어느 정도 성과를 이뤘지만 앞으로 호텔롯데 상장과 일본롯데와의 관계 정립, 금융 계열사 지분 해소 등 해결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는 만큼 황 사장에게 힘을 실어줄 공산이 크다.
황 사장과 함께 허수영 화학 BU장(사장)의 부회장 승진 여부도 이번 인사의 관심사다. 허수영 화학BU장 역시 지난해 재판으로 승진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롯데 4대 BU장 중 유일하게 부회장에 오르지 못했다. 화학BU의 핵심인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1~3분기 기준 누적 영업이익 2조2132억원을 기록, 2016년 영업이익인 2조5478억원 돌파가 예상되는 등 실적이 좋은 만큼 허 사장의 승진 가능성은 높다.
이 외에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슈퍼·롯데홈쇼핑·롯데하이마트·코리아세븐 등 롯데의 대부분 유통계열사의 대표는 모두 유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해 2월 단행된 정기 임원인사에서 10여개 계열사의 대표이사가 교체됐기 때문에 올해는 인사폭이 지난해만큼 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인사는 정확히 나와봐야 알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확신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