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일본특사 "우리 국민 대다수, 위안부 합의 수용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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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특사인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은 이날 오전 워싱턴으로 출발했다. 홍 특사의 가장 큰 임무는 다음 달 열기로 합의한 한·미 정상회담 시기와 의제 설정이다. 홍 특사는 출국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한·미 동맹과 북핵 해결 문제에 대한 미국과의 공유, 서로 이해를 높이는 문제”라고 밝혔다. 홍 특사는 “정상회담 시기가 6월 말로 발표가 됐기 때문에 그에 따른 후속 조치에 대한 의논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홍 특사는 “북핵 문제에 관해서는 두 분 정상의 전화통화에서 많은 공통인식이 밝혀졌기 때문에 우리 정부의 입장, 대통령의 생각 등을 전하고 그 쪽 이야기도 들을 것”이라며 “큰 차이가 없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에 대해 홍 특사는 “미국이 제기하지 않는 이상 우리가 먼저 제기할 필요가 없는 이슈”라며 “정식으로 우리 정부가 접수받은 바도 없고 정부 기관 대 기관의 대화는 아직 시작된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홍 특사는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국회 비준을 추진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후보 시절 발언에 대해 “후보 때 한 발언과 대통령이 돼서 (갖는 생각은) 상대가 있는 문제니까 좀 차이가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홍 특사는 “대통령 발언을 내가 이해하기로는 미국과의 어떤 생각 차이라기보다는 국내에서의 절차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특사는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만날 예정이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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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의원은 이날 기시다 외무상과의 면담에서 “우리 국민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수용할 수 없는 분위기”라며 “고노·무라야마·간 나오토 담화,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내용을 직시하고 그 바탕에서 서로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하되 자기를 다룰 때는 가을 서리처럼 하라는 얘기가 있다”며 “비온 뒤 땅이 굳는다는 한국 격언이 있다. 그동안 많은 시련이 있었는데 문재인정부 출범과 함께 봄바람처럼 한·일관계가 잘 풀리고 전세계로 번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엿다.
문 의원은 이번 방일 기간 중 한·일 정상이 현안이 있을 때마다 양국을 수시로 오가며 만나는 셔틀외교 복원에 대한 의지도 전달할 계획이다. 문 의원은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셔틀외교와 관련해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정부의 방침도 그렇고 앞으로 자주, 빨리 만나자는 것이 본 취지이며 대통령의 뜻도 그러니 그 말은 꼭 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앞으로 외교 방향은 국익 위주로 맞춤형으로 하고 정당성, 국민적 절차를 중요시하겠다는 말을 (일본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한·일 위안부 합의의 재협상을 공식적으로 요구할 것이냐는 질문에 “특사로 가서 재협상을 하자고 한다는 것은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니냐”며 “특사는 특사일 뿐, 친서를 전달하고 국민의 뜻이 이렇다는 말씀은 전할 것”이라고 답했다.
문 의원은 그러면서 “국민적 정서는 백 퍼센트 한·일 위안부 합의에 관해 용납이 안되는 분위기인데 그것을 그냥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신정부 출범 후 바로 엎을 수도 없는 것이고, 그런 의미”라며 “현명하게, 슬기롭게, 지혜롭게 양측 지도부, 양국의 외교당국 지도자들이 이것을 극복하기 위한 지혜를 발휘하자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대중 특사인 이해찬 민주당 의원은 18일 베이징으로 떠난다. 이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에도 중국 특사를 한 적이 있어 문재인정부 초기 한·중 관계 복원에 적지 않은 성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