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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여야는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부동층 잡기에 사활을 걸었다. 새누리당은 사과와 읍소 전략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하는 전략을, 더불어민주당은 ‘반여 정서’를 자극했다. 국민의당은 1인2투표제에서 부동층을 흡수하겠다는 복안이다.
새누리당은 보수 지지층 결집과 부동층 공략에 나섰다. 안형환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11일 라디오 방송에서 “우리 후보들에게 유세 도중에 다가서는 시민들의 태도 등을 보면서 조금은 당에 실망했던 유권자층, 지지자층들의 마음이 풀리고 있지 않나하는 생각을 한다”며 “투표장에 나오지 않겠다는 분들을 설득하는 일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더민주는 야권 성향의 부동층 공략에 나섰다. 김 대표는 이날 대국민 성명을 통해 “새누리당 ‘1당 독재국회’가 현실화 되면 정권교체의 길은 더욱 험난해진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사표 방지’ 심리를 자극하며 ‘집권여당을 견제하기 위해선 제1야당에 힘을 모아줘야 한다’는 논리를 펼쳤다. 그러곤 국민의당을 겨냥해 “가짜 야당이 아니라 진짜 야당을 뽑아달라”면서 “야당답지 않은 야당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양당을 싸잡아 비판하며 정치에 염증을 느낀 부동층을 지속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당 후보를 홍보하면서 ‘기호3번’을 강조, 정당 투표 득표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부동층을 ‘스마트 보터(smart voter)’라고 규정하고 이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을 고심 중이다.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은 라디오 방송에서 “‘1번과 2번은 그동안 기회를 너무 많이 줬지만 책임과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메시지를 국민들한테 계속해서 말씀드리면서 3번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선 일주일전 진행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현재 지지정당이 없는 부동층이 21%였다. 통상적으로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지지정당을 확정하는 유권자가 늘게 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오히려 비중이 늘어나 예측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뚜렷한 이슈가 없었고 야권 분열 같은 변수 탓에 표심의 향배를 가늠하기 힘들어졌다.
배종찬 리서치앤 본부장은 “부동층 확보 전략에는 정책 차별화와 투표의욕 제고가 있다”며 “여야 3당은 핵심정책 한 가지씩을 선택해 남은 기간 동안 적극적인 홍보를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정당의 최대 약점을 적극적으로 부각하는 차별화 전략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