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오세훈이 박원순 정책 표절해 공약으로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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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스타’ 못지 않은 인기 오세훈
31일 오 후보는 당 중앙선대위 일정 참석 후 오전 9시 30분 청계광장에서 출정식을 갖고 지역구 일정을 시작했다. 출범식 시작 전부터 오 후보를 만나려는 시민들이 몰려 현장은 금세 북새통을 이뤘다. 붉은 옷을 입은 중국인 관광객까지 오 후보에게 다가가 함께 사진 찍는 모습은 흡사 ‘한류스타’를 보는 것과 같았다.
오 후보는 “공천 과정에서 민망한 모습을 보여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하지만 지난 일들은 잊어버리고 희망과 꿈이 가득 찬 대한민국을 향해 나아가는 출정식이 되길 바란다”며 말문을 열었다.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 국민들이 꼭 보고싶어 하는 정치, 국제사회에서 존경받는 대한민국 만들기 등의 세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종로 지역에 대해서는 “서울 시장 시절 비강남 지역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려고 노력했지만 많이 부족했다”며 “구민 여러분의 고통을 줄이고 종로의 경제, 나아가 서울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출범식이 끝난 후에는 낙원상가를 찾아 유세에 나섰다. 오 후보는 종로구가 부촌과 낙후 지역이 공존한다는 점에 대해 “종로에는 많은 역사·문화자원이 있고 경제활성화 밑천이 있지만 이 점으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분의 고통을 덜어주지 못해서 반성한다”며 구체적인 생활밀착형 공약을 준비해 서민들을 돕겠다고 말했다. 평창동에 사는 김모(73) 씨는 “종로는 윤보선, 노무현, 이명박 등 전직 대통령을 3명이나 배출한 지역”이라며 “오세훈도 이들처럼 대통령감이다”고 말했다.
◇ 지지자들 인산인해 이룬 정세균
정세균 더민주 후보는 본격적인 선거 운동이 시작되는 31일 오전 종로구 동묘역에서 출근길 유세로 선거운동 첫날을 시작했다. 이른 출근시간에도 불구하고 정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지나가며 박수와 호응을 보냈다. 정 후보는 “주변에서 저에게 너무 성실한 것이 단점이라며 가끔 엉뚱한 일과 일탈을 해보라고 한다”며 “종로구 국회의원은 책임의식, 열정, 성실 이 세 가지 덕목을 갖춘 사람이 종로구 일꾼이 저라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동묘역에서 연설을 마친 뒤 정 후보는 현장 지원에 나선 김종인 더민주 대표와 함께 지역 일대를 돌며 시민들과 이야기와 악수를 주고받았다. 정 후보는 출정식 이동 직전 “오 후보가 박원순 정책을 표절해 공약을 걸었다”며 “종로구 업적에 젓가락을 얹은 게 아니라 아예 퍼갔다”며 오 후보에 대해 강한 경계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한 “유세 연설에서 실패한 사람과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못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미화원 정씨(54)는 정 후보와 악수를 나누며 “손이 너무 따뜻하시다”며 “일 제일 많이 하시기 때문에 잘 안다”며 환하게 웃었다.
남대문 시장에서 열린 정 후보의 출정식에는 상인들이 지나다니기 힘들 정도의 인파가 몰렸다. 정 후보는 “서민들이 중산층으로 승격하고, 중산층은 더 높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더불어 사는 경제를 만들겠다”며 기호 2번을 도와달라고 당부의 말을 덧붙였다.
◇ 10명 후보 나선 종로, 최후의 승자는
박태순 국민의당 후보도 서울 혜화역 근처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지원을 받아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윤공규 정의당 후보, 김한울 노동당 대표 등 총 10명의 종로 후보자들이 일제히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SBS가 TNS코리아에 의뢰해 29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선 오 후보가 48.6%의 지지율로 37.3%를 기록한 정 후보를 11.3%포인트 앞서고 있다. 박 후보는 3.6%, 윤 후보는 0.3%를 기록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