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질병관리본부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8일~올해 1월2일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수(의사환자 분율)은 10.6명이었다. 이는 전주(12월20일~26일)의 9.0명보다 1.6명 증가한 수치다. 의사환자는 지난해 12월(49~52주) 7명 수준을 유지했지만, 이번 겨울 처음으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의 의료기관 200곳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표본감시를 진행하고 있다. 38℃ 이상의 발열·기침·인후통 증상을 보이는 의심환자가 대상으로, 2015~2016년 독감 유행 기준은 인구 1000명당 의사환자수 11.3명이다. 표본감시 결과, 이 기준보다 의사환자가 많으면 인플루엔자 유행 주의보가 발령된다.
연령별로는 초·중·고등학교 학생이 속한 7~18세 독감 의심환자가 16.8명으로 유행 기준을 웃돌았다. 일주일 새 28.2% 증가했다. 20~40대에서도 인구 1000명당 12.4명 발생하며 유행 수위를 넘었고, 0~6세 영유아 역시 11.6명으로 대부분 연령대에서 주의가 필요한 상황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강원 지역의 독감 환자 확산세가 확연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의사환자수에 따라 비활동 단계, 산발적 단계, 국소적 단계, 지역적 단계, 광범위 단계로 나누는데 수도권과 강원권역은 광범위 단계에 속했다. 이는 권역 내 50% 이상의 지역(3개 이상)에서 인플루엔자 환자가 증가하거나 유행 기준을 초과하는 등 독감의 유행 정도가 높다는 얘기다. 호남, 충청, 영남권은 유행 정도가 두 번째로 높은 지역적 단계에 해당했다.
독감 예방에는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이 효과적이다.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독감 유행 1개월 전에 맞아야 한다. 65세 이상 노인은 전국 보건소와 지정 의료기관에서 무료로 접종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