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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反동성애’ 메시지 거부 빵집 놓고 ‘찬반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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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진 기자

승인 : 2015. 01. 24. 16:14

빵집
덴버의 아주카 케이크‘ 주인 마우리 실바가 “그만 증오하라, 그만 차별하라”고 써진 케이크를 들고있다. 지난해 3월 그녀는 케이크 위에 ‘하느님은 동성애자를 증오한다’(God hates gays)는 메시지와 함께 남성 동성 커플이 손잡은 모양과 그 위에 붉은색으로 X자를 새겨달라는 주문을 거부했다. 출처=페이스북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 시에 있는 빵집 2곳을 둘러싸고 동성애 권리와 종교의 자유 간 공방이 미국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빵집중 한 곳에서는 빵집에서 동성애 커플의 케이크 주문을 거부했고, 다른 빵집에서는 반(反)동성애 메시지를 케이크에 새겨달라는 부탁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두 사건은 지난해 콜로라도 주 법률침해과에 접수된 민원들로, 최근 조사로 이어지면서 화제가 됐다.

특히, 두 사건은 미국 전역에서 ‘동성애 결혼 합법화’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불거진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덴버의 아주카 케이크’ 주인 마우리 실바는 지난해 3월, 빌 잭이라는 남성으로부터 성경 모양의 케이크 2개를 만들어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잭은 케이크 위에 ‘하느님은 동성애자를 증오한다’(God hates gays)는 메시지와 함께 남성 동성 커플이 손잡은 모양과 그 위에 붉은색으로 X자를 새겨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실바는 케이크를 만들어 주겠지만, 혐오스러운 문구를 새기지는 않겠다고 거절하면서 손님이 직접 문구를 새길 수 있도록 당의와 크림을 주겠다고 했다.

초당파적인 기독교단체 ‘월드뷰 아카데미’ 창설자인 잭은 “이 케이크점이 내 종교적 신념을 무시했고, 이는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콜로라도 주 법률침해과에 민원을 넣었다.

하지만, 실바는 “그가 종교적 차별을 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나도 기독교 신자이며, 기독교 교회나 교인들이 주문하는 케이크도 제작해줬다”고 말했다.

덴버 시 외곽의 또 다른 빵집인 ‘콜로라도 명품 케이크점’ 주인 잭 필립스는 지난해 여성 레즈비언 커플이 주문한 케이크 제작을 거부해 피소됐다.

그는 지방법원에서 동성애 권리를 무시했다는 취지로 유죄판결이 내려지자 아예 웨딩케이크를 만들지 않겠다고 밝혔다.

필립스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동성애 커플을 위해 케이크를 만들고 싶지 않고 내가 만든 케이크가 그들의 결혼식에 있는 것도 원치 않는다”면서 “나는 하느님이 내게 명하신 대로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두 사건을 둘러싸고 일부 주 의회 공화당 의원들은 종교적 배경을 갖고 있는 상점 주인들이 자신의 종교적 신념에 따라 상품 판매를 거부할 수 있는 법안을 제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찬반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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