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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대세는 ‘食’…백화점, 해외 맛집 유치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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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균 기자

승인 : 2014. 10. 02. 01:24

타매장 소비 확산 '분수효과' 톡톡, 백화점 경쟁력 강화 핵심 떠올라
(롯데백화점홍보실)판다익스프레스 매장사진(가로1)(저용량)
백화점들이 최근 ‘해외 맛집’유치를 위한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최근 롯데백화점 본점에 문을 연 미국 최대 중식 프랜차이즈 ‘판다익스프레스’ 매장 모습.
백화점 푸드코드(식당관)의 위상이 변하고 있다. 과거 백화점 식당관은 쇼핑을 하다 허기를 달래기 위해 들르는 곳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소비자 유인 효과는 물론 다른 매장으로 소비를 확산시키는 ‘분수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백화점 입장에선 꿩 먹고 알 먹는 셈이다. 고객들의 다양한 입맛을 잡기 위한 ‘해외 맛집’ 유치는 백화점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전략 중 하나가 되고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지난달 본점에 문을 연 미국 최대 중식 프랜차이즈 ‘판다익스프레스’는 오픈 후 하루 평균 1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 달 동안 1만8000명이 방문할 정도로 고객이 많다. 판다익스프레스가 아시아에서 점포를 연 것은 롯데백화점 본점이 처음이다.

같은 달 광동식 딤섬 전문점 ‘얌차이나’도 백화점 최초로 영등포점에 문을 열었다. 중국에서 온 전문 조리장이 딤섬 요리를 선보이며 입소문을 탔고 백화점에 매장을 오픈했다. 정식 개장을 앞둔 롯데월드몰 에비엘은 이탈리아 식재료 전문점 ‘펙’과 오스트리아 커피 ‘율리어스마이늘’ 등 해외 유명 맛집을 유치했다. ‘오바마 케이크’로 유명한 뉴욕의 3대 치즈케이크 브랜드 ‘주니어스’는 롯데백화점 본점과 현대백화점에 차례로 입성했다. 주니어스 조각케이크는 1만원 넘는 가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송영주 롯데백화점 식품MD팀 선임상품기획자는 “앞으로 중식뿐 아니라 고객이 즐겁고 맛있게 식사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지난 7월 프랑스 제빵업계의 피카소로 불리는 ‘피에르 에르메 파리’를 국내 최초로 입점시켰다. 마카롱 한 개 가격이 4000원이다. 피에르 에르메 마카롱은 비싼 값에도 불구하고 인기다. 개점 첫날 매출 4000만원을 거뒀고, 150여명이 매장 앞에 줄을 섰다. 무역센터점의 벨기에 수제 초콜릿 ‘고디바’도 남부럽지 않은 매출을 자랑 한다. 3억원의 월매출은 웬만한 명품 브랜드와 맞먹는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뉴욕 ‘스텀프타운’ 커피와 오사카 ‘파블로’ 치즈 케이크를 들여왔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에 이어 본점에 뉴욕의 프리미엄 식료품점 브랜드인 ‘딘앤델루카’가 오픈했다.딘앤델루카 뿐만 아니라 일본 전통 우동집 ‘누들바 바이 호무랑’ 등도 입점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현대백화점에 문을 연 일본 롤케이크 브랜드 ‘몽슈슈’도 매출 효자 브랜드 중 하나다.

특히 오너와 최고경영자(CEO)들도 직접 맛집 유치에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정지선 회장의 지시로 올 초 해외 브랜드 판권 전문가, 유명 요리사, 식품 바이어 등 12명으로 구성된 ‘식품개발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를 통해 마약쿠키라 불리는 홍콩 ‘제니베이커리’ 등을 입점시켰다. 갤러리아백화점의 경우 박세훈 대표 주도로 뉴욕 치즈케이크 팩토리 등의 맛집을 들여왔다.

황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제적 제약으로 과거처럼 집 구매 등과 같은 큰 소비에서 행복감을 얻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작은 사치를 누림으로써 만족을 얻는 소비 행위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작은 사치’는 마카롱, 주니어스 케이크 등 해당 제품 카테고리에서 사치스러운 느낌을 주면서도 소비자가 감당할 만한 가격 수준의 제품을 소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해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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