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아소 다소(麻生 太郞) 일본 총리는 12일 정상회담에서 전대미문의 국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양국간 협력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 정상이 모두 자국내에서 `경제살리기'를 최우선 국정과제로 상정해 놓은데다 경제난 조기 탈출을 위해서는 동북아 주요국으로서 공조가 절실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
특히 아소 총리의 이번 방한에 이례적으로 일본 재계인사들이 대거 수행한 것도 같은 취지로, 양국간 셔틀외교가 실질적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의 의제는 ▲양국 경제분야의 실질협력 증진방안 ▲북핵문제 등 한반도 정세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등으로 요약된다.
아소 총리가 방한기간 국내 경제 4단체장 주최 오찬간담회, 재계 지도자 접견, 한양대 나노과학기술 연구소 방문 등의 일정을 준비한 것도 이런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특히 아소 총리는 방한에 앞서 미라타이 후지오(御手洗 富士夫) 일본 게이단렌(經團聯) 회장을 비롯한 재계 인사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동행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져 방한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해 일본의 중등교과서 해설서 독도영유권 명기 강행으로 소원해진 양국 관계의 정상화도 이번 회담의 과제다.
지난해 4월 양국간 `성숙한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 구축에 합의했으나 여전히 역사문제가 관계 개선의 중대한 걸림돌로 남아있는 상황에서 대화의 물꼬를 넓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외교적 의미가 적지 않다는 평가다.
그러나 독도문제가 이번 회담의 공식 의제에서 제외돼 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일본도 6자회담 참가국인 만큼 북핵문제를 비롯, 한반도 안보정세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전 세계 경제위기로 인한 보호무역주의 가능성에 대한 공동대응, 오는 4월 영국 런던에서 열릴 제2차 금융정상회의 협력과 함께 환경문제, ODA(공적개발원조) 확대,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한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공조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이 대통령의 취임후 한.일 정상간 양자회담은 이번이 6번째.
전임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와 3차례 회담을 가졌으며, 아소 총리와는 지난해 10월 베이징(北京) 아셈(ASEM) 정상회의와 지난달 후쿠오카(福岡) 한.중.일 3국 정상회의 에서 만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