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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위기 ELW시장, “특단의 조치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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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12. 03. 19. 16:29

*"그대로 놔둬도 문제없는 시장 만들어야"

김영진 기자] 금융당국이 주식워런트증권(ELW)시장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를 시행하면서 거래량이 급감한 것과 관련, 고사위기에 처한 ELW시장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나와야한다는 목소리가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시행된 '제3차 ELW시장 건전화 방안' 이후 거래대금은 시행 이전보다 90% 이상 급감했다. 이날 ELW 거래대금은 546억원, 거래량은 4억주에 그쳤다.

이보다 앞서 시행 첫날(12일)에도  ELW 거래대금은 399억원으로 전일 5228억원 대비 10% 채 되지 않았다. 거래량도 21억주에서 3억주으로 급격히 줄었다.

업계에서는 ELW 시장을 이대로 뒀다가는 관련 인력들의 구조조정 뿐 아니라 선의의 소액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주장이다.

한 증권사 ELW 관계자는 "ELW는 소액으로 지수나 종목에 투자할 수 있는 파생상품 성격이 있고, 또한 헤지수단이나 투자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존재 가치가 있어 국내에 도입됐는데, 이렇게 침체된 상태로 ELW시장을 놔둔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특단의 조치가 나와줘야 한다"며 "ELW의 여러 문제점들을 포함해서 ELW를 그대로 놔둬도 문제가 없는 시장이 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 투자자들도 건전화 방안 시행 이후 증권사들의 유동성공급자(LP)들이 호가를 제대로 내지 못해 오히려 피해를 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LP들은 시장 스프레드 비율이 15%를 넘을 때 8~15%로만 제출할 수 있고 양방향 호가가 없는 경우 외에는 8% 이하의 호가를 제출할 수 없게 돼 있다.

증권정보 사이트에 올라온 한 개인투자자 글에는 "LP가 스프레드 비율 15% 이내에서는 호가를 못 내기 때문에 매도를 하려고 해도 원하는 가격에 팔 수 없다"며 "이번 방안이 개인투자자 보호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라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ELW 시장이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불가피한 배경 및 시장의 문제점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근본적으로 ELW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뭔지 고민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반면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ELW 시장은 일반 투자자들끼리 참여해 건전하게 투자해야 하는데 비정상적으로 과열돼서 나온 조치"라며 "향후 추가적으로 시장 건전화 방안을 내놓을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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