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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방북에 박근혜 역할론,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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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영 기자

승인 : 2011. 12. 06. 19:06

* 박근혜 김정일과 인연, 북한 국제사회 편입이 최종 목표

송기영 기자]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의 북한 방문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역할론을 강조하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한반도 전문가인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CFR) 연구원은 5일(현지시간) 협회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클린턴 장관의 미얀마 방문에 따라 ‘방북’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북한이 개혁을 추진하고 비핵화를 위한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인다고 하더라도 미국이 다가가기 위한 마지막 요소가 빠져 있다”며 “정치적인 확신을 줄 수 있는 노벨상 수상자가 없다”고 했다.

클린턴 장관의 이번 미얀마 방문 결정에는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결정적인 변수였으나 북한에는 그런 인물이 없다는 지적인 셈이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미국이 북한에 문을 여는 것에 정치적인 방어벽을 쌓아줄 만한 자격을 갖춘 정치인으로 박근혜 전 대표를 지목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002년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유일하게 김 위원장을 만난 인물이다.

그는 “만약 북한이 미얀마가 보여준 정치적인 행보를 뒤따라 박 전 대표의 확신과 인정을 받는다면 클린턴 장관의 평양 방문에 내기를 거는 것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실제 클린턴 장관의 방북에 박 전 대표가 역할에 나설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박 전 대표 측에서는 미국 측의 공식 요청이 있었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입장이 없다는 반응이다. 

다만, 박 전 대표가 그동안 대북 정책의 최종 목표에 대해 “북한의 국제사회 편입”으로 꼽았다는 점에서 클린턴 장관의 방북에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박 전 대표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02년 김 위원장을 만났을 당시를 “하고 싶은 얘기 다 했고 답도 시원하게 들었다. 현안에 대해 의견을 기탄없이 교환했다”고 회상했다. 김 위원장과의 회동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친박(친박근혜)계 한 의원은 이날 “박 전 대표는 강할 때는 강하게 유연할 때는 유연해야 한다는 대북정책을 가지고 있다”며 “현재 박 전 대표가 유력 대권 주자이고 김 위원장과의 인연도 있다. 박 전 대표의 역할론이 필요하다는 것은 아예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송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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