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정 기자]세계 최초의 듀얼코어 스마트폰이 국내에서 첫 출시된다. 싱글코어 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했던 1세대 스마트폰의 시대가 가고, 기존 대비 최대 2배 빠른 웹브라우징과 5배 빠른 애플리케이션 처리능력을 구현하는 PC급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고 있다.
SK텔레콤과 LG전자는 23일 세계 최초 듀얼코어 스마트폰 '옵티머스2X'를 25일부터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PC에만 탑재돼왔던 듀얼코어 CPU를 스마트폰에 탑재한 최초의 제품으로, 얼마 전 폐막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1)에서 공개돼 주목을 받았다.
듀얼코어 스마트폰은 소위 '2개의 두뇌'를 가진 단말기로 기존 스마트폰에 비해 최대 2배 빠른 웹브라우징, 5배 빠른 애플리케이션(앱) 처리 능력을 구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동시에 여러 개의 앱을 실행시켜도 부드럽게 동작하고 대용량 문서파일 편집이나 3D게임 구동 등에 있어 PC급 성능을 지원해 준다.
업계에서는 올해부터 출시되는 대부분의 프리미엄(고사양) 스마트폰은 듀얼코어 CPU를 장착할 것으로 전망한다. 소비자들은 이제 스마트폰이 음성통화 용도의 일반 휴대폰과 다르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조사들도 '진짜 손 안의 PC'를 실현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측은 "옵티머스2X는 스마트폰 세대교체의 선두주자로 현존하는 최고 사양의 스마트폰"이라며 "SK텔레콤 출시 스마트폰 중 '갤럭시S' 이후 가장 인기 있는 모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2세대 스마트폰의 시초인 옵티머스2X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 높은 편이다. 지난 14일부터 사전예약 가입 시작 후 1주일만인 21일 기준으로 총 4만5000여명 이상이 가입해 하루 평균 6500명이 신청하는 등 초반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옵티머스2X를 시작으로 올 상반기 차세대 스마트폰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의 후속모델 '세느'(코드명)를 내달 1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1에서 공개한다.
세느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듀얼코어 CPU '오리온'과 구글의 차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인 2.3(진저브레드)를 탑재해 1세대 제품에 비해 성능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갤럭시S의 성공요인 중 하나였던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 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슈퍼아몰레드플러스를 장착해 '보는 휴대폰'으로의 진화를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세느의 출시 시기는 2분기 중으로, 이르면 4월부터 국가별로 순차 출시하거나 6월말경 출시해 경쟁자인 아이폰4의 후속모델 '아이폰5'(가칭)와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애플 또한 차기작 아이폰5에 듀얼코어급 성능을 구현할 것으로 보인다. 외신 등에 따르면 아이폰5는 듀얼코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하는 등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출시 시기는 올 6월말경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남긴 팬택 또한 2분기 중 퀄컴칩 기반의 듀얼코어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