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5일 서울 중구 명보극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화 예술계 인재 양성을 위해 명보극장과 국내 최대 영화박물관인 제주 신영영화박물관을 영화계 및 문화예술계의 공유재산으로 기증하기로 했다.
신영균은 기부를 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나를 만들어주고 내가 잘 살 수 있도록 축복해준 하나님께 감사하고 나를 아껴줬던 분들을 위해서 기부하게 됐다"며 "내 나이가 80이 넘었으니 좋은 일을 하고 가야하지 않겠냐고 오래전부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극장 문화가 바뀌어서 중심가 극장이 잘 안됐다. 내가 명보극장에서 '빨간 마후라' '연산군'등을 했는데 이곳마저 헐어서 다른 건물이 생기면 안 되지 않겠냐고 생각해 가족회의를 했다. 결과, 영원히 보존을 해야 한다, 또한 재단을 만들어서 훌륭한 영화인을 발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 재단만은 투명하게 공정하게 길이길이 갈 수 있기를, '재단이 잘한다'라는 칭찬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 또한 항상 감시해주시고 영화인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시고 좋은 영화 배우가 나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십시오."
재단 운영 책임을 맡은 박종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은 "투명하고 공익성이 유지되는, 더 나아가서 우리의 영화예술을 해외에 알릴 수 있는 인재를 키우는 데 주력하겠다"며 "그러기위해 오늘 이후에서부터 많은 생각 의견을 모아서 빠른 시간 안에 어떻게 재단을 운영할지 구성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영균은 후배 배우들에게도 조언의 말을 잊지 않았다.
그는 "그저 나는 영화인으로서 정직하게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을 한다. 우리 후배들도 자기 하는 일 최선을 다하면 좋겠다"며 "영화배우는 인기가 있을 때는 좋은데 나이 먹고 인기가 없어지면 외롭다. 노후도 잘 생각하면서 열심히 살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나는 직업이 치과 의사이기도 하고 영화배우도 하고 정치도 한다. 그 중에 하나만 선택하라면 영화배우를 택할 것"이라며 "오래전부터 시나리오를 고르고 있는데 나한테 맞는 게 없다. 요즘 영화들은 스토리가 없어서 문제다. 좋은 작품이 있으면 죽기 전에 한 작품 꼭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