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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수주대토의 어리석음은 범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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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권 기자

승인 : 2010. 06. 17. 10:38

김영권 기자] 한비자 오두편을 보면, 송나라에 한 농부가 있었다.

하루는 밭을 가는데 토끼 한 마리가 달려가더니, 밭 가운데 있는 그루터기에 머리를 들이받고 목이 부러져 죽었다.

그것을 본 농부는 토끼가 또 그렇게 달려와서 죽을 줄 알고 밭 갈던 쟁기를 집어던지고 그루터기만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나 토끼는 다시 나타나지 않았고 그는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여기서 나온 고사가 수주대토(守株待兎) 라는 말로, 우연히 일어난 일을 보편적인 것으로 믿는 어리석음을 비유한 말이다.

또 낡은 것을 고집해 지키며,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을 지칭하기도 한다.

기준금리가 지난주 또다시 동결되며 16개월째 동결 행진을 이어갔다.

금리인상을 예상할 수 있는 시그널은 이미 시장에 넘치고 있다.

물가는 본격적인 상승세가 예상되고, 저금리의 지속으로 은행 예금은 갈 곳을 잃었다.

여기에 민간경기 회복세와 경제성장률 상향 전망 등, 언제 금리를 올려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 최근 수개월간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기 직전 터지는 사건들이 번번이 금리인상의 발목을 잡고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로 대표되는 이 악재들로 인해 어김없이 기준금리는 동결을 이어오고 있다.

이같은 대외변수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 을 심어줬다.

우리 경제가 완연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과정에서 자칫 실기를 할 경우 생기는 부작용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길고긴 동결행진도 이제 끝이 보이고 있는 듯하다.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은 금리인상 시점이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시그널을 계속 보내고 있다.

이제는 기준금리 인상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

단순한 숫자의 변화가 아닌 만큼, 다방면에서 커다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한 준비와 변화에 대응하는 자세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마냥 기다리는 수주대토의 어리석음을 경계해야 할 시점이다.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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