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음악방송 ‘뉴턴’의 MC를 맡은 길이 지난 7일 첫 방송을 앞두고 이렇게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뉴턴’은 신개념 뮤직쇼를 표방하고 있다. 미디어를 이용한 퍼포먼스 등 새로운 형식을 도입한 것.
예를 들어 이날 방송에는 지난달 15일 진행된 2PM의 ‘X-콘서트’가 전파를 탔는데, 이 콘서트는 요즘 ‘대세’인 트위터를 이용해 팬들을 모집해 게릴라 공연을 펼치는 형식이다.
‘뉴턴’ 첫 방송이 진행된 서울 상암동 E&M 센터에는 대만 필리핀 등 아시아팬들을 비롯해 200여 명의 방청객들이 스탠딩으로 가수들의 공연을 지켜봤다. 첫 회는 생방송이었다. 처음으로 프로그램 단독MC를 맡은 길을 축하하기 위해 타이거JK 윤미래 에픽하이 양동근 등 힙합 가수들의 모임인 ‘무브먼트 패밀리’가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길이 스탠딩석으로 내려와 “지금 인터넷에서 ‘뉴턴’이 검색어 10위예요. 1위를 못하면 제가 어디에서 뛰어내린다고 했죠?”라며 울상을 지었다. 길은 방송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첫 방송 시작 1시간 내에 인터넷 검색어 1위에 오르지 않으면 한강에 뛰어 들겠다”는 내기를 걸었다.
이어 신인그룹인 시스타의 무대가 이어졌고, 2PM의 콘서트가 대형 화면을 통해 나왔다. 택연이 자신들을 보기위해 모인 수천 명의 팬들을 보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지만 스튜디오 방청객들에게까지는 전해지지 않는 듯했다. 사실 스튜디오는 좀 지루한 편이다. 타 음악방송이 1시간 동안 10여 팀의 가수들을 소개하는 반면 ‘뉴턴’은 한 회 3팀 내외가 무대에 오른다.
한 시간 뒤에는 2회를 녹화했다. SS501과 엠블랙이 출연해 침체돼 있던 스튜디오를 다시 달궜다. 신인그룹 투윈스도 ‘데뷔 초읽기 59초’라는 코너와 함께 무대를 장식했다. 길은 “지금 음반시장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어 신인들이 관심을 받기가 너무 어렵다”며 “언더그라운드에 있는 신인들을 많이 불러 무대에 세우고 싶다”고 밝혔다.
차은택 감독 등 스타 뮤직비디오 감독 5명이 완성도 높은 뮤직비디오를 제작한다고 해 화제가 됐던 ‘블록버스터’ 코너도 ‘뉴턴’에서만 볼 수 있는 미디어 퍼포먼스 중 하나다.
첫번째 뮤직비디오인 가수 싸이의 4집 수록 발라드 ‘비오니까’가 이날 공개됐다. 주로 앨범 타이틀곡과 후속곡 정도가 뮤직비디오로 제작되기 때문에 길은 “뮤직비디오로 만들고 싶었던 곡들이 정말 많은데 프로에서 만들어 준다고 하니 가수에게는 정말 좋은 프로”라고 말했다.
길은 “나만의 쇼가 아닌 뮤지션들을 위한 음악프로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뮤지션들은 물론 이들의 음악을 소비하는 팬들까지 생각하는 프로그램이 된다면 검색어 1위는 문제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