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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람하던 中 저가철강 멈출까… 포스코, 하반기 성적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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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4. 10. 14. 18:24

국가대표 철강사도 맥 못추린다
중국발 저가공세 '한계치' 임박
中 경기부양책에 철강 회복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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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본사 전경. /포스코
국가대표 철강기업 포스코가 중국 시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3년 연속 영업이익 하락세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바닥을 찍고 회복세를 탈 수 있을지 여부도 중국에 달렸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건설경기를 자극해, 하반기 포스코의 실적도 숨통을 틜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선 철강 업황이 중국에 지나치게 좌우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우리 기업에 대한 보호 조치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중국산 철강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 조치 시행 및 강화에 나선 지금 글로벌 흐름에 편승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14일 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포스코홀딩스의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8000억원 대로 전년동기 대비 30% 이상 하락할 전망이다. 특히 주력인 철강 사업이 힘을 못썼다는 분석이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철강 업계는 지난 9월부터 미국이 중국산 철강에 25%라는 고강도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며 '엎친 데 덮친' 형국을 맞았다. 주인을 찾지 못한 철강 물량이 시장에 대거 풀렸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벌어지는 중국발 이슈가 포스코 숨통을 트일 거란 기대가 나온다. 중국 당국이 5%대 경제성장률 달성을 위해 최근 국채 발행을 대폭 늘리는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면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건설 경기 불황으로 중국산 철강이 자국 내에서 충분히 소비되지 못하고 값싼 가격에 수출되는 게 글로벌 철강 업황 부진의 원인"이라면서 "업계는 중국 당국의 강도 높은 재원 투입 및 중국 건설경기 회복 여부 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산 저가공세가 '임계치'에 도달해, 장기적으로 소강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최근 미국, 일본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이 중국산 철강에 대한 반덤핑 관세 조치 시행 및 강화에 나선데다 중국 당국도 지난 8월 신규 제철소 건설을 제한하겠다고 밝히는 등 자정 작용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선 산업통상자원부 차원에서 중국산 후판에 반덤핑 관세 부과 여부를 따지고 있다. 업계에선 우리 정부가 자국 기업 보호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중국과 단독으로 무역 경쟁에 나서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지만 글로벌 흐름에 편승할 수 있는 지금은 기회라는 것이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3분기 국내외 철강 수요 부진과 중국산 수출 증가에 따른 가격 교란으로 업황이 상당히 어려웠던 점을 고려하면 포스코의 실적은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이번 중국의 경기부양정책이 실제 중국 철강 수요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시차를 두고 확인이 필요하지만 중국 바오스틸이 11월 내수가격을 톤당 약 9만원의 큰 폭으로 인상하고 다른 중국 철강업체들의 내수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는 점은 일단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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