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조, 올 시즌 신인 첫 우승자
17번 홀 약 18m 버디 퍼팅으로 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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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조는 8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 북서 코스(파72·6668야드)에서 끝난 KLPGA 투어 메이저대회 KB금융그룹 스타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 등을 묶어 3언더파 69타를 때렸다. 유현조는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끝까지 따라붙던 성유진(11언더파 277타)을 2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장타자 윤이나는 단독 3위(10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쳤다. 성유진과 윤이나 등 쟁쟁한 선배들의 맹추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유현조의 침착함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로써 유현조는 올 시즌 첫 루키 우승자로 등록됐다. 아울러 KLPGA 통산 10번째 루키 시즌 메이저대회 우승자이자 2013년 한국여자오픈 전인지 이후 11년 만에 투어 첫 승을 메이저대회로 장식한 선수가 됐다.
유현조는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올해 KLPGA 투어에 데뷔해 신인상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대회전까지 우승은 없었지만 톱10에 4차례 포함될 만큼 꾸준하게 상위권에 머물렀다. 그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며 주목을 받았다. 유현조는 유치원 때 골프에 입문했고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선수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아마추어로 처음 참가한 대회에서 113타를 쳤고 열심히 연습해 1년 뒤 같은 대회에서 언더파를 때린 일화는 유명하다. 장기는 호쾌한 장타다. 유현조는 어려서 드라이버 입스로 수년 동안 고생했고 2021년에는 무릎 수술도 받았지만 지난해 추천 선수로 참가한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는 260야드에 달하는 장타를 선보이는 등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올해에는 아예 이 대회 우승을 거머쥐며 새로운 스타탄생을 알렸다. 데뷔 전 첫 승과 신인상 수상을 목표로 내걸었던 유현조는 이번 우승으로 사실상 두 마리 사냥에 성공했다. 올 시즌 신인 중 유일하게 신인왕 포인트 1000점(1256점)을 넘기고 있던 유현조는 이번 우승으로 310점을 더해 1566점이 됐다. 2위 이동은(818점)에 약 2배가 앞서는 독주 상황이다.
성유진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마지막 날을 맞은 유현조는 난코스에서 전반 5번 홀(파5)과 6번 홀(파4) 연속보기를 저지르는 등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우승 욕심을 버리고 맞은 후반 들어 집중력이 살아났다. 특히 성유진에 바짝 쫓기던 17번 홀(파4) 퍼팅은 압권이었다. 유현조는 약 18m의 장거리 퍼팅을 과감하게 쳤고 이 공이 홀 컵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동료들로부터 우승 물세례를 받으며 눈물을 펑펑 쏟은 유현조는 "전반에 쉽게 풀리지 않아서 우승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후반에 잘 풀리면서 희망을 갖게 됐다"며 "이 코스는 공격적인 것보다 안정적으로 페어웨이 지키는 플레이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페어웨이를 지키면서 좋아하는 거리에서 세컨드 샷 치는 것이 전략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유현조는 "1위가 아니라도 괜찮으니까 끝까지 하자고 마음을 먹었다"며 "평소 엄마는 당근보다 채찍을 주시는 분인데 (현장에 계신) 엄마가 우셔서 나도 울컥했다. 남은 시즌 될 수 있으면 1승을 더 하고 싶고 신인왕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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