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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원전 이어 수소 잭팟 터질까…수소 전환에 속도내는 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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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림 기자

승인 : 2024. 09. 02. 16:34

2033년 탈석탄…원전·재생에너지 중심
유니페트롤 등 수전해 수소 생산 등 개발中
수소 소비 촉진 위해 수소버스 등 시범운영
수소 운송 위한 파이프라인 건설도
체코 두코바니 원전 전경4
체코 두코바니 원전 전경./한국수력원자력
체코가 원전과 재생에너지 위주 에너지 믹스를 추진하면서 저탄소 수소 생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체코는 수소 관련 법안을 제정해 수소버스·승용차·충전소 등 목표치를 설정하고 파이프라인 등 인프라 건설에 나섰다.

2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2050년까지 원전 비중을 36~50%, 재생에너지 비중을 43~56%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체코의 에너지원별 발전비중은 △원자력 40.0% △석탄 37.5% △재생에너지 14.9% 등 순이다. 전 세계적인 추세대로 2033년 석탄 발전을 중단하고, 석탄이 사라지는 비중만큼 원전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태양광 발전과 연계한 그린수소 생산에 주목하고 있다. 체코는 지난 1월 체코 에너지법 개정안에서 수소를 공식적인 에너지 연료로 규정했다. 그에 앞서 2021년 7월 체코는 EU(유럽연합) 지침을 따라 체코 국가 수소전략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산업분에서 2만톤(t)의 수소 소비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2030년까지 최소 400㎿e의 전해조 용량을 구축해 소비량을 충족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수소 생산·소비·저장 등에 대한 다수의 프로젝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 중이다. 우선 생산 부문에서는 솔라 글로벌 그룹(Solar Global)·유니페트롤(Unipetrol) 등 체코의 기업들이 전해조 설치에 나섰다. 국영기업 디아모(Diamo)는 모라비아·실레지아 폐광 부지에 27㎿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고, 그린수소 생산 계획을 냈다. 체코 최대 가스공급사인 가스넷(GasNet)은 수전해가 아닌 열분해 방식으로 수소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체코는 생산된 수소를 소비하기 위한 친환경 모빌리티 국가계획 개정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수소버스 250대 △수소승용차 4000대 △수소 경상용차 1200대 △수소트럭 600대 △수소 충전소 50개 등을 확충하겠다는 목표다. 프라하 지역에서는 이미 수소버스가 시범운행을 시작했으며, 보헤미아 등에서도 2025년부터 수소버스를 운행하게 된다. 체코 기업들은 수소트럭·수소 자전거도 개발했다.

체코는 수소의 수송을 위한 파이프라인 건설과 수소 저장설비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파이프라인은 EU 회원국이 공동으로 추진 중이며, 2030년까지 벨기에·프랑스·네덜란드·노르웨이·체코 등 2000㎞ 이상을 연결하게 된다. 체코는 자체 재원 뿐 아니라 EU로부터 현대화 기금을 받아 수소 전환 재원으로 충당하고 있다. 현대화 기금은 EU에서 걷고 있는 탄소배출거래제도의 거래수익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체코는 15.6%를 할당받았다.

우리나라가 아직 기술개발 단계에 머무르는 것과 달리 체코는 모빌리티 시범운영·부지 확보 등 실전에 나선 모습이다. 코트라 측은 체코를 유럽 수소·원전 진출의 교두보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체코에 현대자동차, 넥센타이어, 두산스코다파워 등 우리나라 기업이 대거 진출해 있고, 비EU권 국가 중 미국, 중국에 이은 3대 교역국"이라고 설명했다.
장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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