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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원구성을 놓고 난항을 겪고 있는 김해시의회는 경남의 18개 시군의회 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다. 지난 일이긴 하지만 한때는 민주당 의원이 보수정당 의원보다 많았던 시절도 있었다. 의장단 구성을 놓고 말이 많을 수밖에 없는 곳이다.
여야의 타협점 찾기가 쉽지만은 않지만 아예 노력하지 않은 건 아니다. 자칫 의원들 간 자리싸움으로 비칠 수 있기에 양당 원내대표는 수시로 연락하고 만나면서 협의하고 있다.
민주당은 아직 구성되지 못한 운영위원회 위원장과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10명으로 구성될 윤리특위를 5명씩 여야가 동수로 구성해야 한다는 것도 민주당의 요구사항이다.
운영위원장이 이미 정해졌다고 생각하는 국민의힘은 윤리특위 위원장만 민주당에 내어주고 특위 여야 구성은 차후 협의하자는 입장이다.
양당의 입장이 뚜렷하기에 중재자가 필요하고, 그 중재자로 시의회 수장인 안선환 의장이 적임자라는 것에 이견이 없다.
류명렬 전 의장과 조팔도 의원을 제외하면 당내 가장 연장자인 안 의장은 지역 내 탄탄한 지지도를 바탕으로 지난 의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표를 몰아줄 만큼 당내 입지가 두텁다. 지난 6년간 의정활동을 하며 쌓은 경험은 물론, 의원들간 형님 리더십도 갖췄다는 평을 듣는 안 의장이다. 이런 안 의장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후반기 원구성에 대한 가르마를 타야한다는 의견이 의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8일 시작한 제263회 임시회는 오는 17일 2차 본회의로 마무리된다. 다음 회기부터는 후반기 운영위원회가 일정을 잡아야하기에 후반기 원구성을 위한 물리적 한계 시간은 그리 멀지 않다. 시험대에 오른 안 의장의 정치력이 십분 발휘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