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의 3연속 우승을 달성한 KT롤스터의 다음 목표는 국제전이었다.
KT롤스터(이하 KT)가 7일 잠실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4 ek 리그 챔피언십 시즌 2' 결승전에서 WH게이밍에게 세트 스코어 4대3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KT는 이번 우승으로 사상 최초의 3연속 우승을 달성하는 신화를 완성했다.
경기 후 KT 선수단과 인터뷰가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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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접전 끝 우승을 차지한 KT롤스터. /이윤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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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우승 소감은?
김정민 : 전성기 때도 못한 3연속 우승을 해서 너무 기쁘고, 개인적인 활약은 아쉽지만 결국 우승했기에 팀원들한테 너무 고맙다.
박찬화 : 3연속 우승이라는 게 실감 안 나고, 팀이 정말 열심히해서 우승한거라 팀적으로 굉장히 기분 좋고, 개인전 최초 2회 우승도 매우 기분 좋다.
김관형 : 누군가가 부진할 때 다른 사람이 그 공백을 채워줄 수 있다면 팀적으로 더 단단해질 수 있을거라 생각해서, 더 뜻깊은 우승이다.
곽준혁 : 이번시즌, 최근에 부진한 모습을 보여줘 팬들 기대에 못 미쳤고, 개인적으로도 게임일 안 풀려서 고민이 많았다. 그래도 찬화나 형들이 많은 피드백을 줘서 오늘 증명할 수 있었다. 팀원들한테 고맙다.
- 곽준혁 선수는 오늘 2세트에 지목당했는데 부담스럽진 않았는지?
곽준혁 : 원래 2세트는 나가는 것이 확정적인 상황이어서 그것 자체는 부담스럽지 않았다. 다만 정인호선수를 상대하는 게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바뀐 메타에선 정인호 선수보다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서 자신감 있게 플레이 했고, 그것이 통했다.
- 이변 결승이 다득점이 나오는 치열한 접전이 될거라 생각했는지?
김관형 : 패치 후 연습을 해보니 수비를 완벽하게 할 수 없다. 한 골 승부보다는 3~4골 이상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실점해도 골 많이 넣어서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 WH게이밍을 그렇게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경기 전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김관형 : 원래 저와 정민이가 다인전에 자신 있었는데 이번 패치로 다인전 협력 수비가 사라졌다. 그게 있어야 예전에 잘했던 모습처럼 할 수 있는데 그게 없어서 수비가 불안했다. 상대가 생각보다 공격을 훨씬 잘 해서 당황했다.
- 이원주 선수를 보며 초창기 김정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상대해본 소감은?
김정민 : 리그 시작할 때도 잘하는 선수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한 것 같다. 공격적으로도 잘 하고 자기 생각에 깊게 빠져서 게임에만 몰두하고 득점해도 좋아하지 않는 게 예전 제 모습을 보는 것 같고, 생각보다 잘해서 너무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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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 세레모니를 펼치는 KT롤스터 박찬화. /이윤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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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스 결정전에 나설 선수를 고른 과정을 자세하게 말해준다면?
김관형 : 원래는 찬화를 내보낼 생각이었다. 근데 오늘 이제 대회 때 준혁이의 예전 모습이 좀 보였다. 7경기가 왔을 때 찬화는 좀 주저주저하고 준혁이는 자기가 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해서, 준혁이를 선택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곽준혁 : 이런 순간에서는 제가 다른 선수들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담되는 상황에서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시즌의 주인공은 찬화였기에 찬화의 선택이 중요했다. 근데 찬화가 양보를 해줘서 나가게 됐다.
박찬화 : 6세트에서 두 골 먹었을 때 준비하고 있었는데 오늘 준혁이 형 컨디션도 좋았고 이런 결정적 순간 때 항상 준혁이 형이 우승을 만들어냈다. 그래서 준혁이 형을 전적을 믿었고 우승할 거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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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 세레모니를 펼치는 KT롤스터 곽준혁. /이윤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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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세트 역전을 당한 순간 불안하진 않았는지?
곽준혁 : 이원주 선수가 공격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내가 공격할 것만 제대로 하면 골 넣는 데는 어려움이 없겠다고 생각해서 지는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플레이를 했는데 그게 잘 먹혔던 것 같다.
- 이번 시즌 아쉬움은 없는지?
곽준혁 : 5년동안 선수 생활하며 부진, 슬럼프와는 거리가 멀었는데 이번에 느꼈다. 많이 방황했고 어떻게 이겨낼지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때 팀원들이 노하우를 많이 알려줘서 이길 수 있었고, 그게 오늘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 곽준혁 선수에게 어떤 얘기를 해줬는지?
김정민 : 5년이 되어서야 그런 슬럼프를 겪은 게 대단한 거다. 2년 정도 지났을 때 내리막을 타지 않을까 했는데 그 이후로도 잘 해줘서 놀랐다. 결국엔 사람인지라 언제든지 내려올 타이밍이 있다. 그래서 마음가짐이나 생각을 바꾸라는 식으로 얘기를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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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접전 끝 우승을 차지한 KT롤스터. /이윤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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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8월, 국제전을 앞두고 있다. 지난 대회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지?
김정민 : 지난 대회의 아쉬움을 반복하지 않으려한다. 팀원들도 다 잘하고, 개인적인 기량도 더 발전시킬 생각이기에 다짐이기에 팀적으로 똘똘 뭉쳐보겠다
박찬화 : 지난 대회 개인적으로 좀 아쉬웠고, 이겼던 팀들한테 지니까 화도 났다. 국제전이 제일 중요한 만큼, 마음가짐을 내려놓고, 내가 잘하는 걸 많이 연습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아서 마인드 컨트롤을 열심히 하고 있다.
김관형 : 준혁이가 부진할 때 8월 대회를 목표로 폼을 끌어올리자고 얘기했다. 근데 이미 폼이 올라와있다는 게 좋은 소식이고, 대회 때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곽준혁 : 지난 대회 메타적으로 많이 뒤쳐져 있었다. 지금은 메타가 달라졌기에 이번 대회에선 앞서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파이널 국제대회에선 우승한 적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그 아쉬움을 이번 대회를 통해 풀어보겠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곽준혁 : 부진이랑 슬럼프와 거리가 멀었다보니 팬 분들도 제가 이렇게 부진하는걸 보니 당황하셨을 것 같다. 그런 순간에도 떠나지 않고 끝까지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김관형 : 시즌 중반에 KT가 부진한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 저희는 항상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시즌 중간의 부진도 우승을 위한 과정이다. 그러니 앞으로도 계속 응원 열심히 해주시면 좋겠다.
박찬화 :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작년에도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시즌에도 한 단계 스텝업 한 것 같아서 앞으로 대회에서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고, 이번 국제전도 열심히 준비해서 팬 분들이 좋아하시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김정민 :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하고, 앞으로 더 잘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