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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세력 키운 공모주 가격제한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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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4. 06. 24. 18:02

도입 후 평균 수익률 81.79%… 2배 ↑
IPO 기업 공모가 최상단 결정 지적도
변동성 완화·적정 주가 발견 등 순기능을 기대하고 도입했던 공모주 가격제한폭 확대 제도가 오히려 투기세력을 유인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의 4배까지 오를 수 있도록 제도를 완화하면서 적정 주가로 수렴해 갈 것이라는 기대가 투기세력의 영향으로 변동성을 더욱 키웠다는 논란이다. 최근 IPO(기업공개)에 나선 기업들 대부분이 공모가를 최상단 이상으로 결정한 것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제도 도입 후, 투기세력들이 늘어나면서 역기능이 나타난 결과라고 지적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가격제한폭 확대 제도 도입(2023년 6월 28일) 이후부터 이달 23일까지 IPO에 나섰던 기업들(스팩 제외)의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81.79%(71사)로 집계됐다. 제도 도입 전(2022년 6월 28일~2023년 6월 28일)인 44.96%(65사)와 비교해 보면 약 2배 높은 수준이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작년 6월 28일부터 새내기 주들의 첫날 가격제한폭을 기존 63%~260%에서 60%~400%로 확대하는 제도를 시행했다. 상한선을 높임으로써 가격 변동성을 완화해 상장 당일 적정 균형 가격을 찾겠다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제도 도입 후 1년이 지났음에도 순기능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장 첫날 투자심리는 전보다 과열된 양상을 띠고 있고, 주가 역시 거품이 낀 채로 기업 펀더멘털과는 별개로 솟구치는 모습을 보인다. 일례로 지난달 말 상장한 노브랜드는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287.86% 오른 채로 마감했다. 상장 직전 연도 실적이 90% 넘게 하락했음에도 공모주 상장 첫날 급등한 것이다. 하지만 다음날부터 주가는 5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3주 만에 최고가 대비 55.6% 빠졌다.
전문가들은 상장 기업들 대부분이 수요예측 과정에서 공모가 최상단 이상을 결정한 점 역시 제도의 역기능에 따른 결과로 봤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상장하면 4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고 들어오는 투기꾼들이 있으니 기관들 역시 함께 들어가는 것이고, 그런 측면에서 가격제한폭 확대 제도가 투기의 장을 만들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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