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거리 노선·화물사업으로 세력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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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올 하반기 티웨이항공이 유럽 4개 노선(파리·프랑크푸르트·로마·바르셀로나)을 취항하며 국제선 여객 수가 대등해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의 국제선 여객 수는 각각 116만8179명, 957337명이다. 현재로선 제주항공이 약 20만명 많지만, 티웨이항공이 유럽 여행 수요를 가져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유럽연합(EU)의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승인 조건에 따라 티웨이항공이 취항할 파리·프랑크푸르트·로마·바르셀로나 노선의 올 1분기 여객수를 단순 합산하면 총 39만4952명이다. 티웨이항공이 취항 초기 공급이 다소 적을 순 있으나, 향후 노선 운항이 안정화됐을 때 제주항공을 뛰어넘을 여객 수를 보장받는 셈이다.
제주항공으로선 기존 주력 노선인 일본,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을 강화해 경쟁력을 굳힐 예정이다. 해당 노선에서 탄탄한 수요와 이에 따른 높은 운임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한일노선에서 20%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국적항공사 중 가장 많은 수송객 수를 기록 중이다. 국내 여행객은 물론, 일본인 인바운드 여객 유지에도 집중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최근 일본 일부 노선에서 전체 탑승객 3명 중 1명이 일본 탑승객일 정도로 비중을 높이고 있다.
올해 들어선 유커(중국 단체 관광객)와 중국행 한국인 여행객 수요를 잡기 위해 노선 회복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하계 시즌 선제적인 노선 확대로 코로나19 이전 수요를 회복하려는 목표다.
배재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1분기 여행 성수기 기간 일본, 동남아행 중심으로 탑승객 수가 매우 호조를 보였다"며 "하반기까지 높은 운임이 유지되며 전년 대비 영업이익도 5.2% 증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제주항공으로선 신사업이기도 한 화물사업 확대도 성장전략이다. 지난해 기준 제주항공의 화물사업 매출액은 348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에 그친다. 이제 막 화물 2호기를 들여오는 등 규모가 극히 작으나, 중장기 성장을 위해 사업을 꾸준히 키워내겠단 방침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5일 예정된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본입찰에서 제주항공이 인수기업으로 선정될 가능성도 있다. 기존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매출이 1조원 이상인 만큼 사업 인수는 곧 제주항공의 대규모 외형 성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아직 화물 사업은 전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조용히 캐파를 늘려가고 있다"며 "중국, 베트남의 이커머스 시장, 일본 의약품 시장 등 꾸준히 화물 수요가 지속되고 있어 향후 신규 노선 운항 등으로 안정적인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