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택배' 전국 물류망 구축 강화
'미니 홈쇼핑' 콘셉트, 새전략 추진
9일 GS리테일에 따르면 허 부회장이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업 개편의 범위는 '대폭'이 아닌 '중폭'에 가깝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우선 허 부회장은 신사업 투자에 신중함을 보이고 있다. 핵심 사업인 편의점, 홈쇼핑 등에 있어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등 내실을 다지는 것에 주력할 계획임을 공개한 것도 신중함의 연장 선상으로 받아들여진다. 무리한 외형적 확대를 통한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주력 사업의 경우 기존 영역에서 최대한 수익을 창출한 뒤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것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특히 편의점 사업의 경우 '내실 다지기'가 1순위 사업으로 지목 받고 있다. 특히 GS25는 CU와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데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방안이 절실한 셈이다. 허 부회장이 큰 관심을 갖고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다행히도 편의점의 경우 사업 개선 효과가 보이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GS25가 지난해 11월 말 론칭한 '마감할인 서비스'가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등 GS리테일만의 차별화 전략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이 서비스는 소비 기한이 임박한 제품이 있으면 '우리동네GS'앱의 '마감할인' 메뉴에서 할인된 상품을 픽업으로 주문하는 방식인데 판매수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달 3월 판매수량은 지난해 12월에 비해 무려 6.7배나 올랐다.
GS25와 연관된 사업으로 널리 알려진 '반값택배'전국 물류망 구축도 올해 강화될 전망이다. 전국 편의점 지점을 활용한 택배 서비스로 기존 택배 서비스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다. 이에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향후 더 많은 고객을 유입할 수 있도록 서비스망을 확대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홈쇼핑 사업도 중폭 수준의 정비 대상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홈쇼핑 4사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 1000억원대(1179억원)를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17.3% 감소한 것이 뼈 아프다. 이에 모바일 숏폼 소비 트렌드, TV홈쇼핑 방송을 연계한 '미니 홈쇼핑' 콘셉트 등을 통해 새로운 전략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GS리테일이 그동안 꾸준하게 사업 정비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이번에 진행할 중폭 변화도 그 연장선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종목보고서를 통해 "본업이라 볼 수 있는 편의점과 수퍼마켓은 사업 구조 재편으로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