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국 대표 복귀…BI팀 신설 등 총력
카자흐스탄 등 해외 점포 확장 주력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올해 점포 수를 늘리는 데 집중하기보단 각 점포의 운영력과 상품력, 서비스 개선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CU는 대표이사 직속의 혁신 조직인 BI(비즈니스 이노베이션)팀을 신설하고, 사용자 행동 분석에 기반한 셀프 포스 2.0과 통합 검색엔진 도입 등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고도화시키는 중이다. 기존 뉴 컨셉 스토어 팀은 리테일테크팀으로 개편해 드론 배송, 인공지능, 핀테크 등 최신 IT 기술을 적용한 미래형 편의점을 개발하고 다양한 특화 매장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난 21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해를 변화와 성장의 변곡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한 홍 부회장의 발언과도 결을 같이 한다. 앞서 그는 "올해 BGF 그룹 전체가 인구구조 변화와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철저히 변화하고 새롭게 도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홍 부회장은 BGF리테일의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되기도 했다. 홍 부회장이 BGF리테일의 사내이사로 복귀한 건 지난 2020년 3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이에 일각에선 BGF그룹이 홍 부회장을 앞세워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BGF리테일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사회 등기로 책임경영을 강화하면서 홍 부회장의 경영 승계 속도 역시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홍 부회장은 신성장 동력의 일환으로 정관의 사업목적에 '그 외 기타 무점포 소매업' 추가시키기도 했다. CU는 현재 3.5톤 트럭을 개조한 이동형 편의점을 2대 운영하고 있는데, 이 이 사업을 보다 더 공격적으로 확장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이동형 편의점은 트럭에 매대를 설치한 형태로, 가맹점의 신청에 따라 지역축제·방송 현장·스포츠 경기장 등 일시적으로 수요가 몰리는 곳에선 어디서든 운영할 수 있는 만큼 매출 향상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운영 중인 이동형 편의점에 대한 활용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무점포 소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내국인의 해외여행 증가로 편의점을 찾는 객수가 줄어들자, 역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집중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핀테크 기업인 오렌지스퀘어와 업무협약을 맺고 외국인 전용 선불카드와 무인 환전 키오스크 도입 확대에 나선 것과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특화 매장 '라면 라이브러리'의 추가 출점을 계획하고 있는 것 등을 예시로 들 수 있다.
해외 진출 국가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글로벌 500호점 깃발을 꽂은 편의점 CU는 올 상반기 국내 편의점 최초로 중앙아시아 국가인 카자흐스탄 1호점을 열었다.
미래를 위한 투자에도 아낌없이 나서고 있다. 고물가로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자, 지난달 편의점 CU의 식품 제조를 담당하는 BGF푸드에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보통주 400만주에 대해 200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총 출자액은 535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