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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고공행진에 골드바 ‘불티’…5대 은행서 66억원어치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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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4. 03. 10. 14:33

2월 5대 은행 골드바 판매액 66억1922만원
실질 금리 낮아 금값 상승 부채질
"장기적 시각서 분할매수 추천…비중 5% 미만"
역대 최고치 기록한 금값<YONHAP NO-3797>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인 가운데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골드바가 전시돼 있다./연합뉴스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지난달 투자자들이 사들인 실물 금 판매액이 4개월 만에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금 시장이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면서도, 금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만큼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위해 분할매수 등의 방법을 권했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골드바 판매액은 약 66억1922만원어치에 달했다.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지난해 11월(34억원), 12월(51억원), 올해 1월(56억원), 2월(66억원)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는데 최근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감과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가 맞물리며 금 가격이 고공행진하자 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은 것이다.

지난 8일 KRX 금시장에서 1kg짜리 금 현물은 장중 1g당 9만2530원까지 올라 최고치를 기록한 후 9만17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원용 하나은행 압구정PB센터지점 골드 PB팀장은 "금값은 실질금리(10년 만기 국고채금리-기대인플레이션)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데, 실질금리가 여전히 낮아 금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나 기대인플레이션 하락이 다소 늦어지고 있어 실질금리가 낮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금 수급 문제도 가격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강동희 신한PWM강남센터 PB팀장은 "현재 생산비용 증가로 생산량이 정체되고 있지만 수요는 과거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며 "올해도 중앙은행의 금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이러한 수요는 금 가격의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권 투자 전문가들은 최근 금 시장에 단기적 투기자금이 빠르게 유입돼 과열 기미가 있다면서도,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장기적 시각에서 분할매수 하는 것은 고려할 만하다고 제언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부 애널리스트는 "단기차익 목적이 아닌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금에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배분 비중은 5% 미만으로 추천한다"고 전했다.

김현섭 KB국민은행 한남PB센터장은 "단기적으로 가격이 많이 오른 만큼 3년, 5년 이상 장기적으로 보고 분할매수를 권한다"고 설명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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