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선 부장 "소비자에 품질 기준 제공 강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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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서울YWCA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인기 텀블러 브랜드 8개사의 총 13개 제품을 보온·보냉, 밀폐성, 안전성 등에 따라 비교했다고 5일 밝혔다.
시험 결과, 제품 유형(준밀폐형·밀폐형)은 물론,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유해물질이 검출된 텀블러는 없었고, 스테인리스 제조 시 사용되는 연마제도 세척하면 완전히 제거됐다.
이번 시험 대상 제품 중 마개에 음용구가 있는 준밀페형은 글라스락 '클립형 텀블러(SGC솔루션)', 락앤락 '퓨어텀블러(락앤락)', 블루보틀 '미르 커뮤터컵(블루보틀 코리아)', 스타벅스 'SS엘마 블랙 텀블러(에스씨케이컴퍼니)', 스탠리 '고 진공 텀블러(쿠팡)' 등이다.
마개를 돌려닫는 보온용 밀폐형은 글라스락 '스포티 핸들 텀블러(SGC솔루션)', 락앤락 '메트로 투웨이 텀블러(락앤락)', 블루보틀 '데이오프 텀블러(블루보틀 코리아)', 스타벅스 '블랙앤골드 스탠리 보온병(에스씨케이컴퍼니)', 스탠리 '고 진공 보틀(쿠팡)', 써모스 '캐리 루프 텀블러(써모스코리아)', 투썸플레이스 '투썸SS멀티텀블러(투썸플레이스)', 할리스 '레더 스트랩 텀블러(케이지할리스에프앤비)'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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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결과 보온·보냉 성능은 밀폐형이 준밀폐형보다 좋았다. 13개 제품 중에서는 '써모스 캐리루프'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제품으로 꼽혔다.
준밀폐형은 제품 간 차이가 크지 않았으나 밀폐형은 제품 간 보온 온도가 최대 17.3℃까지 차이가 나타나는 제품도 있었다.
◆ 밀폐력은 역시 밀폐형… 전 제품 기준 충족
YWCA는 밀폐 성능 시험을 위해 제품을 흔들고 눕힌 상태에서 음료가 새는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밀폐형은 눕혔을 때 음료가 누출되지 않아야 하고, 준밀폐형은 마개가 열리지 않고 유출량이 50㎖ 이하를 기준으로 봤다. 이에 전 제품 기준에 충족했으나, 준밀폐형 3종에서 약간의 유출이 발생했다.
◆ 유해물질 안전성 전 제품 통과… 미국 인기 스탠리 납 성분 논란은?
다른 소재로 구성된 마개, 패킹, 몸체 등 유해물질 용출 여부 시험에서는 전 제품이 안전성 기준을 만족했다.
앞서 지난 1월 미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탠리 텀블러에서 납 성분이 함유됐다고 주장하는 영상이 SNS를 중심으로 퍼진 바 있다. 납과 접촉하면 색이 변하는 용액에 면봉을 적신 후 텀블러 내부 바닥을 면봉으로 문질렀을 때 색이 변했다는 것이다.
이에 당시 스탠리 측 대변인은 "제조 과정에서 제품 바닥에 자리한 진공 단열재를 밀폐하기 위해 업계 표준 입자를 사용했고, 그 재료에 납이 일부 포함돼 있다"라면서도 "일단 밀폐되면 이 부분은 내구성 강한 스테인리스 스틸 층으로 덮여 소비자가 닿을 수 없다. 소비자가 접촉하는 어떤 스탠리 제품의 표면에도 납은 존재하지 않고, 내용물에도 없으니 안심하라"고 설명했다.
◆ 일회용 컵보다 텀블러 사용 권장하는 이유
YWCA에 따르면 텀블러의 마개, 패킹, 몸체가 각각 폴리프로필렌, 고무, 스테인리스 소재로 구성된 6종을 기준으로 탄소배출량 계산 시 1개의 텀블러를 생산하기 위해 평균 783.3 gCO2e의 탄소가 배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내구성 확보를 위한 제조전 단계에서 사용되는 소재가 많아 1회차 탄소배출량이 플라스틱컵과 종이컵보다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일회용 컵은 새 컵 사용과 폐기물 발생으로 매일 1개씩 1년 사용을 기준으로 봤을 때 텀블러 평균 배출량의 16.5배에 달했다. 따라서 장기적인 환경 대응 관점에서 봤을 때는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일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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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기준, 3개월 내 텀블러 이용한 20대 이상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소비자 설문에 따르면 세척용이성에서는 준밀폐형이 밀폐형보다 점수가 높았다.
이 밖에 휴대용이성, 밀폐력, 그립감, 결로현상에서는 밀폐형이 준밀폐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가점수가 높았다.
◆ 비슷한 텀블러인데 다른 표시·광고… 해결 방안은?
YWCA 검사 결과, 비슷한 외관과 형태의 텀블러임에도 '6시간 보온', '60℃ 이상(8시간)', '12시간 보냉', '8℃이하(37시간)' 등 보온·보냉 성능을 제품마다 다르게 표시·광고하고 있었다.
이에 YWCA 박진선 부장은 "핵심 성능이라 볼 수 있는 보온·보냉 표시 방식이 제품마다 달라 소비자가 쉽게 성능 비교하기가 어려웠다"라며 "소비 트렌드 변화와 시장 상황에 적합한 품질 기준을 마련하고, 보온·보냉 온도 유지 시간 등 적정 표시 기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단계에서 환경을 생각한 정책이 필요하고, 올바른 사용으로 친환경 소비를 실천해야 한다"라며 "제조사는 탄소 저감 기술, 재사용 가능 소재 개발에 힘써야 한다. 일부 제품에서 시행하고 있는 부품 구매 서비스를 상시 구매 시스템으로 확대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