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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원장은 이날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시당 당직자 간담회에서 "야당 반대로 논의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한국산업은행 본점의 부산 이전을 완성하려면 4·10 총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산업은행 본점 이전 외에도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 북항재개발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산업은행본점의 부산 이전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지만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돼있다. 지난달 중순 산업은행 본점의 부산 이전을 논의하기 위해 열리려던 정무위 법안심사 제1소위도 취소됐다.
부산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의원들은 산업은행 본점 이전에 찬성하지만, 민주당 지도부가 탐탁치 않아하기 때문이다. 여야가 지난 연말 신속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출범한 '2+2 협의체'에도 산업은행법이 포함됐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자신의 비대위원장 취임을 반대했던 이들이 옳았다(?)는 발언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제가 이렇게 전통있는 국민의힘, 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 오게 된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다. 그러니까 저는 오히려 절 반대했던 분들의 마음을 더 이해한다. 사실 그게 맞는 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저는 정말 이 일을 잘 할 수 있다"며 "그걸 모르실 땐 반대하는 게 당연히 정답이다"라고 했다.
비대위원장직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무엇이 되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 무엇을 이루고 싶은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 직을 맡겠다고 생각한 후 4·10 총선 이후 제 인생은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 계신 모두가 그 마음으로 용기있게 헌신한다면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의 지역 일정에 빠지지 않는 '인연 소개'도 눈길을 끌었다. 한 위원장은 "저는 부산을 너무나 사랑한다"며 "지난 정권에서 할일을 제대로 했다는 이유로 4번 좌천당하고 압수수색도 두 번이나 당했는데 그 첫 좌천지가 바로 이곳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는 그 시절이 참 좋았다. 제가 괜히 센척 하는 게 아니라 부산이어서 그랬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좌천 후 부산에서 근무할 때 저녁마다 송정 바닷길을 산책하거나 서면 기타학원에서 기타를 배우고, 사직에서 롯데 야구를 봤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저와 국민의힘은 부산을 더욱 살기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