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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AP·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테레시타 다자 필리핀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중국으로부터 아융인(세컨드 토머스 암초의 필리핀명)에 보급할 때 사전 통지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지만 필리핀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필리핀 측의 입장 표명은 세컨드 토머스 암초가 자국 영토인 만큼 이곳으로 물자를 보급하는 것을 중국에 미리 알릴 필요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드러낸 것이다. 필리핀은 1999년 이곳에 좌초한 자국 군함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해병대원을 상주시키고 물자를 보급해오고 있다.
필리핀과 중국은 세컨드 토머스 암초 기지 물자 보급을 둘러싸고 지난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충돌한 바 있다. 8월에는 중국 해경이 암초 기지에 보급품을 전달하려던 필리핀 해경선에 물대포를 발사했고, 10월에도 암초 기지로 향하던 필리핀 물품 보급선을 중국 해안 경비대 선박이 들이받는 물리적 충돌로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양국 정상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최 중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 남중국해 분쟁 문제도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이날 "서필리핀해(남중국해의 필리핀명)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고 진정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의견을 들으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