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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밉상’ 日 왕세제 일가, 또 불요불급 혈세 낭비 논란으로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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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혜 도쿄 통신원

승인 : 2023. 08. 2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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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요불급한 혈세 낭비로 구설수에 자주 오르고 있는 아케시노노미야 카코공주. /일본 궁내청 공식 사이트
국민의 혈세로 호화호식을 하며 국민 밉상으로 낙인 찍힌 일본 왕실의 아키시노노미야 왕세제 일가가 불필요한 정부 시설 리모델링으로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28일 주간잡지 슈칸분춘, 죠세이지신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지난 26일 카코 공주가 수화 장애인들의 행사에 참석해 했던 연설 내용이 일반 국민들로부터 "말과 행동이 다르다"며 빈축을 사고 있다.

문제가 된 카코 공주의 발언은 "언제나 (국민들을) 응원하고 있고, 여러분들이 차별받지 않고 안심하고 지낼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고 싶다"는 인사말이었다. 왕실 인사가 참석한 자리에서 흔히 할 수 있는 전형적인 인사말이라고 넘길 수 있는 내용이었지만, 해당 발언을 한 당사자가 잦은 혈세 낭비 논란으로 일본 국민들의 짜증을 자주 유발하고 있는 카코 공주였다는 점에서 고운 눈길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앞서 카코 공주의 정부시설 무단 사용이 여론의 도마에 오른 이후 침묵을 이어오던 궁내청은 지난 7월 그녀가 나홀로 거주를 위해 해당 시설을 사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곳은 본래 정부 청사로 사용되던 곳이었지만,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실시됐던 아키시노노미야 왕세제 공저의 대규모 개축공사 기간 동안 가족들이 임시 거처로 사용했다.
당시 일본 정부는 이곳을 주거용으로 바꾸기 위해 9억8000만엔(한화 약 98억원)을 들여 리모델링 공사를 실시했다. 적지않은 정부 재정이 투입됐지만, 아키시노노미야 왕세제 일가가 임시 거주를 마친 후 다시 중앙정부 공무원 숙소로 사용토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터라 크게 문제될 일은 없었음에도 카코 공주가 이곳에 혼자 살고 싶다고 고집을 피우며 남아 특혜 및 혈세 낭비 논란을 키웠다.

연초 이 같은 사실이 한 주간 매체 보도를 통해 폭로됐지만, 궁내청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국민의 비판이 거세지자 반년이 후에야 해당 사실을 인정해야만 했다. 하지만 궁내청 해명에도 불구하고 카코 공주의 고집으로 추가로 실시된 리모델링 비용으로 2000만엔(약 2억원)을 또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비판 여론은 더욱 확대됐고, 이번 장애인 행사에서의 유체이탈식 인사말이 국민 분노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했다.

현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판에는 "고작 25세에 불과한 공주가 10억엔에 달하는 세금을 들여 고친 시설에서 호화생활을 하고 있는데, 추가로 2000만엔을 써야 할 이유가 뭐냐" "혼자 자유롭게 독립하고 싶다면 왕실에서 벗어나 스스로 생활비를 벌고 그에 걸맞는 수준의 집에서 살아라"라는 등 거센 비난성 의견이 쇄도하고 있다.

특히 오랜 관습을 철폐하고 비용을 삭감하는 방향으로 근검 절약을 하고 있는 마사코 일본 왕후와 아이코 공주의 행보와 비교하며 남자 왕족만이 왕위를 계승할 수 있도록 한 일본 왕실전범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일본 왕실전범법에 따르면 현재 일왕 계승 서열 1위는 나루히토 일왕의 동생인 아키시노노미야 후미히토 왕세제이고, 2위는 그의 아들 히사히토 왕자다. 하지만 왕세제 일가의 잦은 일탈에 실망한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는 왕실전범을 개정해 나루히토 일왕의 외동딸인 아이코 공주가 차기 일왕(여왕)으로 오를 수 있도록 하자는 추대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정은혜 도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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