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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스·소방·보일러, 한번에 점검해요”…서울시, 취약가구 안전사고 ‘제로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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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승인 : 2023. 08. 22. 06:00

서울시, 안전 취약가구 생활 안전시설 방문 정비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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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복지컨설팅단 최낙구씨가 동작구 상도동 홍영분씨 댁에 방문한 뒤 형광등을 교체하고 있다. /권대희 기자 atook2023@
서울 동작구 상도동 주택가가 밀집한 골목엔 어르신들이 조용한 정자에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아파트가 밀집된 대도심과는 다른 분위기다. 이 동네는 다수의 어르신들이 사는 안전 사각지대라 지속적인 안전점검과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안전복지컨설팅단 최낙구씨(55·전기기술자)는 동작구 일대 전기분야 안전관리를 위해 종종 이곳을 방문한다. 그는 주로 요양사들이 어르신들을 대신해 안전점검을 신청한 가구를 대상으로 점검 및 정비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전기점검 나왔습니다. 어머니"를 반복적으로 외친다.

21일 홍영분씨(82·서울 상도동)의 집문이 활짝 열렸다. 최씨는 "어머니 여기 전기 문제 점검해 드리려고 나왔습니다. 걱정마세요"라며 집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집안 곳곳을 살핀 뒤 신발장안에 있는 누전차단기를 열기 위해 그 안에 쌓인 신발과 물건들을 정리했다. 누전차단기를 열고 메가테스터기(절연저항계)를 가져다 대며 누전이 발생하고 있는지 점검했다.

테스트를 마친 최씨는 홍씨의 집안 낡은 콘센트를 바꾸고 기존 형광등에서 LED 등으로 교체했다. 홍씨는 "저번에 다른 분들이 와서 소화기, 가스밸브 차단기까지 달아주셨는데 이번에는 전등까지 갈아주셔서 덕분에 집안이 환해졌습니다. 감사합니다"고 말했다.
최씨는 장기간 이용한 콘센트 구멍이 넓어져 접촉불량으로 인한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콘센트 교체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최씨는 "최근 대방동 산속 비슷한 동네에 방문했는데 그곳에는 콘센트와 형광등이 너무 낡아 위험해 보였다"며 "일부 갈아드리고 왔지만, 막상 그곳에 사는 분들은 전기로 인한 화재 위험을 인지하지 못해 이 분들을 위해서라도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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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복지컨설팅단 최낙구씨가 동작구 상도동 홍영분씨 댁에 방문한 후 비상 휴대용 조명등을 설치하고 있다. /권대희 기자 atook2023@
서울시가 진행 중인 안전 취약가구 생활 안전시설 방문 정비는 2013년부터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안전취약가구의 노후 생활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과 정비를 통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활동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이런 예방활동은 복지 사각지대 발굴에도 기여하는 측면이 있어 홍씨의 경우에도 직접 자신이 신청한 것이 아닌 매주 2번씩 방문하는 요양보호사가 신청을 대신했다. 종종 자신의 옆집에도 설치해달라는 요청에 컨설팅단이 직접 신청해 점검하기도 한다.

올해 시는 15억 1300만원을 투입하고 약 2만 4000여 가구를 살필 예정이다. 시는 11월까지 공무원과 설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안전복지컨설팅단'을 조직해 전기, 소방, 가스, 보일러 분야 재난 및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시설물에 대해 중점적으로 안점점검을 실시한다. 이후 수리가 필요하거나 노후 부분이 발견되면 즉시 보수·교체중이다.

구체적인 점검·정비 분야는 △전기(콘센트·누전차단기·옥내 배선) △가스(가스타이머·가스 배관·밸브 등) △소방(화재감지기·경보기·스프레이형 및 투척형 소화기·구조물품 등) △보일러(보일러 연통 및 밸브 정비) 등이다.

점검 대상은 동 주민센터가 주민 문의와 신청을 받아 방문 조사를 한 후 구청 선정심의회 심의를 거쳐 선정된다. 아울러 시는 전기·가스 등 설비의 안전한 사용법과 화재예방 및 가스누출 방지를 위한 점검 방법 등의 안전교육도 실시한다. 문의와 신청은 관할 동 주민센터에 전화 또는 방문 신청가능하다.

최진석 재난안전관리실장은 "취약가구의 안전사고는 시민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선제적인 예방이 중요하므로 분야별 전문가를 통해 현재 실효적인 점검·정비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회적 약자인 취약가구에 대해 안전으로부터 소외되지 않도록 사업홍보를 지속하고 다양한 분야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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