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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의 계절은 다가오고…보이기 싫은 흉터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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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23. 04. 06. 09:56

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대표원장 "화상흉터·주저흔·켈로이드 치료 가능"
사진_화상흉터
화상흉터 /사진=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흉터 있는 사람에게 여름은 최악의 계절이 되기도 한다. 더운 날씨에도 흉터를 보이기 싫어 긴팔 옷을 입어야 하는 등 고충이 크기 때문이다. 흉터의 심한 정도·위치 등에 따라 환자가 겪는 스트레스와 불편은 상상 이상으로,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흉터는 손상됐던 피부가 치유된 후 상처가 아물고 남은 자국이다. 작은 흉터는 시간이 지나며 주변 정상피부와 비슷하게 변해 두드러지지 않는다. 하지만 화상 흉터나 (자해)사고 또는 심한 외상, 켈로이드 흉터 등은 세월이 흘러도 흉터가 사라지지 않아 문제다.

보통 섭씨 44도가 넘으면 화상을 입을 수 있고, 70도 이상에서는 피부조직이 즉시 파괴되는 2도 이상 화상 우려가 있다. 피부 두께가 얇은 어린이는 같은 온도라도 손상이 더 깊고 후유증도 심하다. 어릴적 화상 흉터는 현재 의학수준으로는 100% 원상회복되기 어렵다. 피부 이식이나 조직확장술 등 수술적 치료는 피부 이질감에다 일상생활 지장과 회복 기간이 긴 단점이 있다.

하지만 레이저 발달로 화상흉터 크기를 줄이거나 주변 정상피부와 유사한 수준까지는 치료 가능해 졌다. 대표적 치료법이 핀홀법이다. 흉터 조직에 바늘구멍 크기로 레이저를 조사해 뭉쳐진 섬유조직을 끊어 부드럽게 한후 정상 조직으로 채우는 원리다. 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대표원장(피부과 전문의)은 "치료를 반복할수록 미세 구멍을 뚫었던 자리는 본래 피부와 유사한 질감과 탄력이 회복된다"며 "레이저의 발달로 환자들이 일상생활 지장을 적게 받으며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핀홀법은 김영구 원장팀이 지난 2005년 유럽피부과학회에 발표한 이후 초창기에는 탄산가스레이저를 주로 이용했지만 다양한 레이저를 복합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피부이식 흉터나 이식공여 부위의 흉터, 수술 흉터 등 적용 영역도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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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대표원장(피부과 전문의)이 화상흉터를 레이저로 치료하고 있다. /사진=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주저흔은 자해 흉터를 말한다. 미수손상흉터로도 불리는데 주저하면서 손목을 긋다가 생긴 흉터라는 의미다. 주로 손목이나 팔에 보이는 흉터로, 상처가 깊고 길이도 길어 자연적으로 치유되기 어려운 난치성 흉터다.

주저흔 치료에는 울트라펄스앙코르 레이저가 활발하다. 에너지를 피부 속으로 침투시켜 불규칙한 흉터 조직을 파괴하고 새로운 콜라겐을 생성해 재배열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마이크로 단위의 에너지를 0.12mm의 미세한 레이저 빔을 통해 피부 4mm 진피층까지 침투시킬 수 있다. 유럽피부과학회(EADV)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1회 치료만으로도 환자의 37.5%에서 흉터가 50% 이상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 여드름흉터나 수술 흉터이도 적용할 수 있다.

김 대표원장은 "섬세하고 정밀한 치료가 가능하고 주변 피부 손상이 적어 피부 두께와 질감을 정상 피부와 가깝게 개선할 수 있다"며 "주저흔 환자 치료는 환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배려와 세심한 접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반 흉터와 달리 켈로이드는 계속 자라거나 재발하는 경향을 보이고 손상 부위를 벗어나 정상 피부 조직까지 침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켈로이드는 주로 뼈와 가까운 피부인 얼굴의 턱 쪽 피부, 가슴·어깨 피부, 귓불 등에 주로 발생한다. 여드름이나 뾰루지 등 염증, 수술 자국, 귓불 뚫기, 문신이나 피어싱, 화상, 점 빼기 등이 원인이다. 손상됐던 피부 재생 과정에서 콜라겐 조직이 과다 증식할 때 켈로이드 발생 확률이 높다.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여드름 염증이다. 김 대표원장은 "반복된 염증으로 피부의 진피까지 손상됐다가 재생될 때 켈로이드가 생기기 쉽다는 점에서 여드름이 켈로이드 흉터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켈로이드 치료에는 주사와 레이저를 결합한 복합 치료법이 적용된다. 레이저를 이용해 조직을 부드럽게 하면서 붉은 기를 줄이고 주사를 이용해 두께를 줄여나간다. 그렇지 않고 켈로이드의 겉면만 깎고 다듬으면 켈로이드가 악화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 대표원장은 "켈로이드는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가족 중 켈로이드가 있는 사람이나 한번 켈로이드가 발생했던 사람들은 여드름의 조기 치료가 더욱 중요하다"며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들은 귓불 뚫기나 피어싱, 문신 등을 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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