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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6일 '동남아시아 월드컵'인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 4강 1차전에서 공방 끝에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실질적으로는 원정에서 비기며 승점 1을 가져간 베트남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베트남은 9일 홈으로 돌아가는 2차전을 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치를 수 있어서다. 2차전에서도 비기면 양팀은 연장전과 승부차기를 거쳐 결승 진출 팀을 정한다. 원정 다득점 원칙은 없고 이긴 팀만이 결승에서 태국-말레이시아 경기 승자와 격돌할 예정이다.
베트남은 2018년 이후 박 감독 체제 하에서 두 번째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고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의 사상 첫 미쓰비시컵 우승에 사활을 걸었다.
두 한국인 감독의 신경전은 대단하다. 박항서 베트남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원정 경기는 힘든데 목표인 무승부를 달성했다"며 "인도네시아도 좋은 팀이지만 우리가 더 강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자 신 감독은 "베트남이 더 강한데 왜 0-0으로 비겼느냐"고 반박하며 날선 입씨름을 벌였다. 신 감독은 "이기지 못했지만 경기 내용은 좋았다"며 "다만 많은 기회를 골로 연결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