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코스트코 5개 매장 추가 입점 목표
현지인 음용 비율 확대도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혀
과일소주 유튜브 광고 강화 나서기도
22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진로 아메리카는 연내 코스트코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5개 매장에 입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하이트진로는 미국 코스트코 17개 매장에 과일소주 4종을 입점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연내 5개 매장에 추가 입점하면 총 22개 매장으로 확대된다.
실제 진로 아메리카 실적이 상승하고 있는 요인 중 하나로 유통망 확대가 꼽히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019년 미국 유통업체인 타겟에 과일소주 4종을 입점시켰고, 2021년부터 매장 확대를 속도를 내 타켓 캘리포니아 LA지역 15개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지난 5월엔 코스트코 뉴욕 매장에 처음으로 입점했고, 지난 10월엔 뉴욕 매장을 포함해 총 17개 매장으로 확대했다. 이 같은 유통망 확대 전략으로 하이트진로의 올 상반기 미국 소주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07.4% 급증했다.
수익성도 껑충 뛰었다. 진로 아메리카의 2022년 9월 말 기준 당분기손익은 2019년 9월 말(13억원)보다 5배 이상 급증한 72억원으로 집계됐다. 생수사업을 하고 있는 하이트진로음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당분기손익이다.
하이트진로음료와 진로 아메리카의 차이점은 매출 대비 손익 비율이다. 하이트진로음료의 매출 대비 손익 비율은 5.4%(2021년 9월 말)에서 7.7%(2022년 9월 말)로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진로 아메리카는 16.3%에서 18.4%로 증가했다. 매출은 적지만 진로 아메리카 수익률이 더 좋다는 뜻이다.
하이트진로가 미국 현지에서 미국 소주 시장 확대를 위한 판매망·제품군 확대에 나선 시기가 2019년부터라는 점을 고려하면, 수익 상승에 유통망 확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클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트진로는 이 과정에서 지난해 미국 현지에 소주 수출액을 크게 늘렸다. 미국 등 미주 지역에 수출액은 전년 대비 47.3% 늘어난 1944만달러로 집계됐다.
현지인의 음용 비율 확대도 실적 개선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현지인의 음용 비율이 30.6%(2016년)에서 68.8%(2020년)로 두 배 이상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동안 미국 현지인의 소주 음용 비율은 22.9%포인트 늘었다. 하이트진로는 2024년까지 미국·일본 등 전략 국가 기준 현지인 음용 비율을 약 9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하이트진로 측은 "과거엔 교민들 중심으로 공략했다면, 현재는 현지인들 중심으로 넓히고 있다"며 "주요 쇼핑 채널인 대형마트의 입점 매장 수를 늘리고 과일소주를 통한 레귤러 소주 입점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