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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크메르타임스와 프놈펜포스트에 따르면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아베 전 총리의 사망을 애도하기 위해 전날 전국의 모든 공공·민간기관에 조기를 게양할 것을 명령했다. 훈센 총리는 일본 왕실·정부·국민들에게 조의를 표하는 동시에 “캄보디아 국민들도 공개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아베 전 총리를 위한 애도의 날을 보낼 것”이라 밝혔다.
훈센 총리는 아베 전 총리에 대해 “캄보디아 국민들과의 우호관계 구축에 힘쓴 훌륭하고 애국적인 지도자”라며 “2013년부터 캄보디아-일본 관계를 확대하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수준으로 격상시켰다”고 회고했다. 그는 아베 전 총리가 재임 당시 “많은 인프라 시설과 인적 자원 개발 및 각종 개발·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캄보디아를 도왔다”고 강조했다.
훈센 총리의 지시로 10일 캄보디아 곳곳에는 조기가 게양됐다. 관광부 역시 10일 호프집·술집·클럽·유흥업소 등에게 하루동안 영업을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식당과 가게 등에서도 주류 판매가 중단됐다. 훈센 총리뿐만 아니라 캄보디아의 여러 정치인과 인플루언서들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아베 전 총리의 사망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
캄보디아 국내는 물론 베트남과 태국 주재 캄보디아 대사관도 조기를 게양했다. 프놈펜에 위치한 캄보디아 주재 일본 대사관은 13~16일 빈소를 마련해 조문을 원하는 캄보디아 시민들을 맞이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외교전문 매체 디플로매트는 아베 전 총리가 동남아시아 국가들로부터 진심 어린 애도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아베 전 총리가 메콩 지역에 수십억 엔을 쏟아부으며 강력한 경제·외교적 입지를 확대하고 심화시켜 중요 인프라를 구축하고,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에 대한 양질의 대안을 제공한 덕분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