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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출근 시간에 아침을 먹지 못한 직원들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지하 구내식당에 계란요리, 육류, 샐러드, 토스트, 요거트, 과일 등을 먹을 수 있는 호텔형 조식 뷔페 코너를 만들고, 지난 3월에는 식사 시간에 상관없이 라면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복지는 장 사장이 직접 기획한 것으로, 조식 뷔페의 가격을 2000원으로 책정해 기존 구내식당을 맡고 있는 현대그린푸드가 음식을 제공한다.
장 사장이 직접 기획한 호텔형 조식 뷔페와 라면 코너는 직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한 직원은 “출근 시간 전 아침을 먹는 MZ세대가 손에 꼽힌다”며 “조식 뷔페가 생긴 이후 저렴한 가격으로 가벼운 아침 식사를 할 수 있고, 회사가 직원들의 워라벨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호평했다.
업계에 따르면 장 사장은 취임 후 줄곧 직원들의 복지를 향상시키고, 르노코리아자동차·쌍용자동차·쉐보레 등 국내 자동차 산업을 이끄는 기업들과 상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장 사장 취임 후 현대차는 내부적으로 국내 완성차 기업에 대한 공격적인 홍보를 피하고, 최근 홍역을 겪고 있는 노조 임금교섭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전달하지 않고 있다.
앞서 장 사장은 지난해 취임 후 첫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할 때부터 “언제나 인간을 가장 중시하는 현대차의 확고한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모든 인류가 자유로운 이동과 특별한 일상을 즐기며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외부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뿐만 아니라 기업 내부적으로도 직원들을 두루 살펴 내실을 다진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이후 장 사장은 상생 경영을 목표로 현대차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초석을 다지는 ‘선봉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초 투명경영위원회를 확대 개편해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만들고, 사내이사 중 유일하게 내부거래 투명성·주주권익 보호 등과 관련된 사항을 검토하고 심의·의결하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장 사장은 지난해 9월까지 직접 여섯차례 회의를 열고 ESG 개선 추진 현황과 탄소중립, 주주권익 보호 등 현대차의 중장기적 성장 전략을 모두 살핀 것으로 파악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장 사장의 대내외적인 경영 철학 방향성은 상생 경영에 있다”며 “직원들뿐만 아니라 기업 경영에 있어서도 적극적이고 진정성 있는 소통에 주안점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