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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국제금융협회(IIF)는 올해 러시아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2000억~2400억달러(약 242조1800억~290조6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역대 최대 흑자였던 지난해 1200억달러(약 145조3100억원)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급등한 유가의 수혜를 본 것으로 보인다. IIF는 러시아의 3월 원유 수출액이 111억달러(약 13조4400억원)로 사상 최대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경제침체에 따른 내수 감소가 흑자 규모를 키웠다. 역사적으로 러시아의 경상수지 규모는 수출 부문에서는 에너지와 그 밖 원자재가, 수입 부문에서는 가공상품이 결정한다. 제재로 내수가 급감하고 가공상품 수입이 줄어들어 러시아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더 크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방의 제재에도 내수 감소로 일종의 불황형 흑자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IFF는 올해 러시아 경제 규모가 작년보다 1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가 금융시장 이코노미스트 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러시아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평균 -9.6%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폭락해 러시아가 -7.8%의 성장률을 기록한 2009년보다 나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