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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자동차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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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1. 02.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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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노 자유기업원 원장
자동차의 미래에 대한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배터리 등의 새로운 기술이 앞으로 시장을 새롭게 바꿀 것이라는 뉴스들이다. 실제로 기업들도 관련 분야에 투자를 늘리고 있어 뭔가 놀라운 변화가 곧 닥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과연 기존의 자동차는 경쟁력을 잃고 혁신적인 제품들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인가.

지금의 자동차는 오랜 시간 소비자로부터 검증을 받은 결과다. 미국 포도 자동차 회사가 만들어낸 효율적인 생산방식은 대량 생산에 이은 대량 소비를 가능케 했다. 소비자들이 싼 가격에 자동차를 소유하며 풍요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진정한 산업혁명의 꽃이라 할 수 있다.

이후에도 기계 공학의 발달은 사람들이 점점 더 연비가 좋은 자동차를 타게 했다. 연비가 개선된 만큼 석유 자원의 소모를 줄이고 대기 환경 개선에 기여한다. 매연 집진 기술이 발달해 자동차 매연도 크게 줄었다. 실제로 선진국의 도시환경을 보면 자동차로 인한 오염이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

2000년대 석유 가격은 리터당 100달러 수준으로 높아졌다. 자동차 유지비에 대한 부담이 커지다보니 자동차 유지비를 낮춰주는 차들이 많이 팔렸다. 가벼운 차, 연비가 높은 차를 중심으로 선호 체계가 바뀐 것이다. 이 시기에 대체 에너지에 대한 현실적 필요성도 대두됐다. 다양한 투자가 이뤄졌고 셰일가스로 그 결실을 보았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셰일가스의 등장으로 인해 대안에너지로써 주목을 받았던 풍력, 태양광, 조력 등은 여전히 대안에 불과하다는 이미지를 갖게 됐다. 석유 가격은 떨어졌고, 차를 유지하는 비용도 낮아졌다.
유지비용이 다시 낮아졌지만 한 번 바뀐 선호체계는 새로운 자동차에 대한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는 그러한 요구를 반영해 가장 많이 팔린 차라고 할 수 있다. 근본적인 변화는 아니지만 환경적 요인까지 고려해 경제성을 높여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것이다. 이처럼 에너지 절약형 자동차에 대한 선호가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석유 대체형 자동차에 대한 관심도 부각되고 있다.

석유 대체형 자동차는 전기차, 수소차 등이 대표적이다. 전기를 충전해서 동력원으로 삼는 전기차와 수소를 이용한 자동차로 환경친화적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과연 그런 차들이 미래의 주인공일까? 사람들의 선호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구는 경제성, 에너지 비용, 환경적 요인 순이다. 즉 대안 에너지와 환경은 소비자 선택의 부수적 요인일 뿐이다. 사람들은 여전히 더 질 좋고 비용이 적게 드는 차를 원한다.

실제로 산업의 역사를 보면 자원의 희소성이 높아져서 사람들의 선택이 바뀌는 것보다 질적으로 더 나은 새로운 상품이 출현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새로운 차원에서 수요를 만족시키는 혁신이 산업발전의 근본인 것이다. 자원을 아끼고 절약하는 것은 당연하고 바람직한 일이지만 패러다임을 바꾸는 변화의 핵심적 역할을 하기에는 부족하다.

세계적으로 전기차에 대한 지원이 붐을 이루고 있다. 전기차를 보급하겠다며 정부 예산을 설정하고 계획을 짜서 실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구시대적 발상이다. 자동차는 누구나 이용하는 생활필수품이므로 정부가 보급의 대상으로 삼을 재화가 아니다. 전기차가 아니면 판매 자체를 금지하겠다는 엄포를 놓는 정부가 있다면, 이는 그야말로 소비자의 선택을 통제하겠다는 발상이다.

변화는 소비자의 선택에 의해 이루어져야 지속가능하고 효율적이며, 그 결과로 환경도 보호할 수 있다. 정부가 아니라 소비자의 손끝에서 어떤 차가 미래의 차인지 결정되는 것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로 정착할 수 있는 조건이다.

기업은 그러한 소비자의 선택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이 자신을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는 유연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그렇게 될 경우 우리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 미래의 자동차는 모빌리티라는 관점에서 재해석될 가능성이 높다. 그 변화를 폭발적으로 반영하는 티핑 포인트가 언제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그 방향도 지금은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정부가 소비자를 대신해 방향을 제시하려는 것은 지적 오만일 뿐이라는 점이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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