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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최대 한국식품 유통업체인 K마켓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전방위 기부로 지원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K마켓은 대표적인 한상(韓商)기업이다. 현지에서는 ‘베트남 기업보다도 더욱 친근한 기업’이란 평가를 받는다. 2017년 한상 기업 최초로 베트남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고객의 70%는 베트남인이다. 고상구 K마켓 회장이 꾸준히 추진해 온 현지화와 함께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위기 극복을 위해 베트남과 현지 한인사회에 전폭적인 지원을 펼친 덕분이다.
지난 2월 코로나19 빠르게 확산하자 중국에 수출되던 베트남산 수박·용과 등 과일 통관이 막혔다. 수출길이 막혀 수많은 과일을 고스란히 썩히게 생긴 베트남 과수농가에게 지원의 손길을 내민 것은 K마켓을 포함한 한국기업들이다. 다수의 한국기업들이 과일을 대량 매입해 급식과 선물세트로 활용했다. K마켓도 수박 22톤을 구입해 원가로 판매하는 등 ‘K마켓 & 베트남 농가 상생 프로젝트’를 실시해 호평을 받았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기 시작하며 긴장감이 높아지던 지난 2월 말~3월 초, 베트남 정부의 코로나19 예방·확산방지 정책으로 한국 교민과 베트남인들이 격리되기도 했다. K마켓은 한인회를 비롯한 현지 한인 단체들과 함께 김밥·즉석밥·참치·라면 등 1만1000달러(약 1350만원) 상당의 구호 물품을 지원했다. 이때 이루어진 한인사회의 지원은 한국 교민뿐만 아니라 시설에 격리됐던 베트남인들에게도 전달돼 화제가 됐다.
K마켓의 통 큰 기부는 계속 됐다. 유럽 여행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7번 환자를 시작으로 코로나19 2차 웨이브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베트남에 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 3일, 베트남 조국전선중앙위원회에 17만달러(약 2억860만원) 상당의 성금과 구호물품을 쾌척했다. 코로나19로 한국발 관광객이 끊겨 직격탄을 맞은 베트남 내 한인 여행업 종사자들에 대한 지원도 이어졌다. 지난 21일 고상구 회장은 가이드협회 소속 한국가이드 약 150명에게 총 7000불(약 860만원) 상당의 극복 후원금을 전달하며 격려하기도 했다.
고상구 K마켓 회장은 현지화와 함께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고 있다. 베트남 국가대표 한국 코치진들의 주거 환경이 열악하다는 소식을 접한 고 회장은 선뜻 코치진들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1년에 4만8000달러(5920만원) 상당의 주거 공간을 지원했다. 지난 24일 K마켓 본사에서 열린 전달식에서 고 회장은 “코로나19가 지나간 이후에도 한국·베트남 교류와 협력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며 “베트남 스포츠계에서 한국을 알리고 있는 한국 코치진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양국 교류에 힘써달라”고 격려했다.
이영진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수석 코치는 “베트남 축구뿐만이 아니라 양궁·태권도·펜싱·사격 등 다양한 종목에서 한국 코치들이 활약하고 있다”며 “현지 환경에 맞춰 최선을 다하고 있는 코치진들에게 큰 도움과 응원이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선빈 베트남 양궁 국가대표 감독도 “현지 사정이 열악하지만 코치들이 한국인으로서의 긍지를 느끼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K마켓은 오는 29일 베트남으로 긴급 입국해 2주간 격리조치 되는 한국인 400여 명에 대한 구호물품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