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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3000만명·사건사고 2만건’ 시대…안전 관련 전면 의무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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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현 기자 | 김서경 기자

승인 : 2019. 06. 03. 09:12

"안전 관련해서는 다소 불편함 감수하더라도 '권고' 아닌 '의무'로 추진해야"
지난달 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 탑승 유람선이 추돌 사고로 전복, 한국인 33명 중 7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되는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정부 차원의 해외여행 안전문제 해결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3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해외여행객 수는 지난해 2870여만명을 기록했으며, 올해 3000만명 돌파가 유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외에서 발생하는 사건·사고도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관련 피해 건수가 2017년 1만8410건에서 지난해 2만건을 넘었다.

‘해외여행 3000만명·사건사고 2만건 시대’를 맞아 안전문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은 이미 오랜 전부터 꾸준히 제기되고 있었다. 이에 이번 헝가리 유람선 사고를 계기로 정부 차원의 강력한 예방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앞으로 해외여행객 수가 급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최소한 안전문제에서 만큼은 ‘권고 사항’이 아닌 ‘의무 사항’으로 강력하게 추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정제환 제일응급환자이송단 소장은 “이번 유람선 추돌사고는 짧은 시간에 발생한 대형사고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탑승객들도 손 쓸 시간이 없었던 상황으로 보이지만, 이런 경우에 대비해 구명조끼 등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전혀 없었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해외여행 시 수상 프로그램을 진행할 경우 구명조끼 착용 전면 의무화 등 안전 관련 필수 사항은 다소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에서도 장기적으로 해외여행 시 국민 안전의식 함양을 위한 별도의 온라인 교육 이수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지만 불가피한 사고를 예측할 수 없기에 이에 대비한 여행자보험의 폭넓은 보장 방안 검토가 필수적으로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본지 취재결과 현재 대부분의 해외여행 보험의 경우 80세 이상 고령자의 보험 가입을 꺼리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80세 이상의 보험 가입은) 보험사에서 받아주지 않고 있으며 다른 곳도 대부분 같은 추세”라고 말했다.

하지만 100세 시대를 맞아 해외여행에 나서는 고령층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사회적 상황에서 고령층의 보험 가입을 제한하고 있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운옥 경기대학교 교수는 “평균수명 상향에 따라 고령층 보험 가입을 제한하는 현행 영업 관행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해외여행이 보편화한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고령층 위주의 여행 전략을 수립하는 것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현재 정부에서는 전염병 등 질병 발생 위험지역이나 내전 등 정정 불안지역을 여행하는 국민들을 상대로 예방 접종이나 여행 제한 등을 권고하고 있지만 여행 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예방과 관련, 특별한 의무사항을 권하고 있지 않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번 헝가리 유람선 사고를 계기로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이철현 기자
김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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