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은 26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9년 경제·산업 전망’을 발표했다.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이 올해 전망치(2.7%)보다 낮은 2.6%에 머물 것이란 전망과 함께다.
◇ 반도체·유화, 고공성장 멈추나… R&D·고도화설비 투자 지속돼야
산업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내년 역시 반도체·유화·일반기계·이차전지 등이 우리나라 수출을 견인할 전망이다. 다만 매년 크게 점프하던 수출 증가율은 이제 보폭을 좁힐 것으로 보인다.
올해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도체는 내년엔 9%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은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개발로 글로벌 수요를 견인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지속적인 R&D 연구개발로 기술격차를 벌리고 시장 우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올해 호황을 누렸던 또다른 주역인 정유부문 역시 올해 35% 수준 성장에서 6% 대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은 고도화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원유 도입처를 다변화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처방을 내렸다. 이차전지 역시 18% 수준에서 8%대로 성장률이 하락할 전망이다. 해외 완성차 업체 등 글로벌 수요기업과의 네트워크 강화를 통한 안정적 수출처 발굴이 시급하다.
다행인 건 올해 전년대비 58%나 급감했던 조선산업은 내년 14% 수준의 수출 증가세가 점쳐진다. 다만 올해 대비 기저효과가 크다. 증가세를 유지하기 위해선 향후 자율운항선박 및 LNG·수소연료추진선 등 미래시장 선점을 위한 연구개발 및 실증사업 추진이 요구된다. 정보통신기기 역시 전년 5.7% 하락세에서 2.4% 증가세로 전환된다. 향후 5G 국제표준화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폴더블폰 등 포스트 스마트기기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필수적이다.
◇ 침체의 ‘늪’ 못 벗는 車·가전·철강… 수출품목·시장 다변화 집중해야
연구원은 올해 2% 수준의 마이너스 행보를 보였던 자동차산업이 내년에도 0.2% 뒷걸음질 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선진시장의 자동차 수요가 줄고 신흥시장 수요도 큰 폭 둔화된다는 분석이다. 자동차는 수출차종의 고급화 및 첨단화를 통한 고부가가치화가 답이다. 국내 부품업체들의 납품선 다변화와 해외 OEM과의 협업도 모색해야 한다.
해외생산 확대와 글로벌 경쟁 심화로 인한 가전산업은 올해 17% 수준의 후퇴가 전망되는 가운데 내년에는 감소 폭이 7.5%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IoT 가전 신제품 개발 및 디자인 혁신을 지원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소 가전기업 육성이 요구된다.
올해 0.2%의 수준의 제자리걸음을 한 철강산업은 내년 -3.3% 수준으로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상수출입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으로 철강슈입규제에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해외 진출시 연관 소재·부품업체의 공동진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이임자 산업연구원 산업경쟁력연구본부 연구위원은 “내년 반도체 산업의 수급상의 불균형 완화와 수출단가 하락전망이 대두되고 있는 게 향후 우리 수출에 다소 불안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향후 수출품목 및 시장의 다변화를 지속해야 하고 미국의 통상압력이나 글로벌 보호주의 확산에 대한 대응책도 고심해야 한다”면서 “고부가 유망 신산업 성장 촉진을 통한 경쟁력 제고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