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북 문제 해결에 중국 협력 필수"
미국, 남중국해 군 기지화 중단 촉구에 중국, 미 군함·전투기 파견 중단 요구
|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중국의 신장(新疆)위구르 무슬림 주민 탄압 문제, 그리고 대만 문제 등을 놓고는 대립했다.
특히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관련, 미국은 중국이 남중국해의 인공섬과 암초를 군사기지화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요구했고, 미국은 중국의 전략적 수로에 군함과 비행기를 보내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미·중 2+2 외교·안보 대화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북한 문제와 다른 여러 문제에 대한 해법 모색을 위해 중국과 강한 유대관계를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중국과 우호적이고 건설적인 대화를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종교적 자유 및 남중국해 관련 중국의 행동에 대해서는 우려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활동과 군사화에 대해 지속적으로 우려해왔다”며 “우리는 이 지역에서 중국이 과거의 약속을 지키도록 요구했다”고 말했다.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중국은 미국과 대결이 아니라 협력하기로 약속했다면서도 미국에 남중국해의 섬에 군함과 비행기를 보내는 것은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미국은 국제법에 따라 남중국에 대한 접근을 유지하기 위해 행동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양 정치국원은 아울러 “미·중 무역 및 경제 관계는 세계 경제에 대단히 중요하고, 문제들은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해결이 아닌 무역 전쟁은 양측과 세계 경제에 상처만 입힐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은 이날 외교·안보 대화에서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머리를 맞댔다.
폼페이오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북한 문제와 같은 많은 이슈를 해결하는데 있어 중국과의 관계와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양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책무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날 외교·안보 대화는 정점에 달했던 양국의 무역갈등이 타결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외교·안보 분야의 고위급 대화 채널이 다시 가동된 것이어서 양국 관계 정상화의 신호가 될지에 관심이 쏠렸다.
이날 대화에는 미국 측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 중국에서는 양 외교담당 정치국원, 웨이펑허(魏鳳和) 국방부장이 참석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4월 플로리다 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에서 무역과 북핵 등 경제·외교·안보 분야에서 고위급 대화 채널을 가동하기로 합의했으며, 이에 따라 1차 미·중 외교·안보 대화는 지난해 6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렸다.
하지만 올해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을 문제 삼아 중국산 수입품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고 남중국해에서 양국의 군사적 충돌 상황도 잇따르면서 지난달 중순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외교·안보 대화가 전격 취소된 뒤 이날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