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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관절염(?) … 남아보다 여아에게 많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소아류마티스관절염 환아는 2014년 1943명, 2015년 1990명, 2016년 2105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10만 명당 약 5~18명 정도로 발생하며 여아가 남아보다 2배 이상 많다.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면역 체계 이상이나 유전적인 요인들이 연관돼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르몬·감염·정신적 스트레스·외상 등도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윤신원 중앙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1일 “소아류마티스관절염(소아기특발성관절염)은 16세 미만의 소아에게 나타나서 6주 이상 지속되는 관절염”이라며 “관절 통증과 함께 관절이 뻣뻣해져서 움직이지 못하거나 붓고, 고열 등의 증상이 6주에서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아류마티스관절염은 발병 후 6개월 이내에 침범하는 관절 수나 부위, 전신 증상 동반 여부 등에 따라 전신형·다수관절형·소수관절형으로 나뉜다. 5개 이상 관절에서 관절염이 나타나면 다수관절형, 4개 이하면 소수관절형으로 분류된다. 하루에 한 두 차례씩 39도 이상 고열이 동반되면 전신형으로 구분된다.
◇ 성장통과는 달라 … 합병증 심하면 ‘실명’
관절염 증상이 발현되기까지 수주 또는 수개월 동안 고열·피부발진·간과 비장 종대·임파선이 붓는 증상들이 동반되는 전신형은 소아류마티스관절염의 약 5~15% 정도에서 보인다. 소수관절형의 약 15~20%에서는 합병증으로 홍채섬모체염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실명할 수 있다.
문제는 관절염을 성장통으로 오인하기 쉽다는 점이다. 최상태 중앙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뼈의 성장이 끝난 어른들과 달리 성장 과정에 있는 소아들의 경우 치료가 조금만 늦어져도 뼈의 성장 장애가 올 수 있다”며 “관절 문제 외에도 포도막염·대식세포 활성 증후군 등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증상이 의심되면 빨리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와 그에 따른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장통은 허벅지·종아리의 근육 또는 무릎관절·고관절에서 주로 통증이 나타난다. 과도한 신체활동을 한 날에 통증이 특히 심하지만 관절이 붓거나 운동장애를 일으키는 경우는 드물다. 낮보다는 저녁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고 주물러주거나 마사지를 해주면 편안해 하는 등 관절염에 비해 가벼운 증상을 앓는다.
반면 소아류마티스관절염은 무릎·발목·손목 등 큰 관절에 통증과 부종을 보인다. 오랜 기간 고열 또는 관절 부위가 뻣뻣해지는 강직 증상과 통증을 수반한다. 특히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나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있다 움직일 때 주로 증상이 나타난다. 척추에 발병할 경우 척추 통증 및 강직, 운동장애, 팔·다리가 저리고 마비되는 증상을 보인다.
완치방법은 없다. 약물·물리치료나 수술로 관절 염증을 억제하고 통증을 제거하면 관절기능을 보존할 수 있다. 최 교수는 “소아류마티스관절염은 어른에 비해 비교적 예후가 좋아 성인이 되기 전에 치유되는 경우도 많다”며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심각한 장애 없이 생활할 수 있고 합병증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