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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 등 외신은 이날 사우디 국영 SPA통신이 보도한 왕실칙령을 인용, 현재 국방장관이기도 한 모하마드 빈살만 왕자가 부총리로도 임명됐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의 왕위 계승을 위해 마련된 ‘충성위원회(Allegiance Council)’에서 위원 34명 가운데 31명이 제1왕위계승자 교체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만 국왕은 이번 칙령을 발표하면서 국민들에게 모하마드 빈살만 제1왕위계승자에 충성 서약을 하도록 요청했다.
이로써 왕위 계승을 둘러싼 2년여 간의 혼란은 막을 내렸다. 국왕의 조카로 종전 왕위 계승서열 1위였던 모하마드 빈나예프 알사우드 왕자(57)는 이번 칙령에 따라 내무장관직에서도 해임됐다.
앞서 사우디에서는 모하마드 빈살만 왕자가 왕위 계승서열을 뒤집고 왕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왔다. 특히 빈살만 왕자가 지난 3월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하는 등 주요 해외 순방에 나서면서 이러한 추측에는 더욱 힘이 실렸다.
모하마드 빈살만 왕자는 석유 생산 의존을 벗어나는 경제 개혁을 지지해왔다. 그는 경제·사회 정책을 결정하는 왕실 직속 경제·개발위원회의 위원장을 겸직하면서 사우디의 차세대 개혁 청사진인 ‘사우디 2030’을 주도했다.
그는 또 이란과의 대화 가능성을 배제하는 등 사우디의 ‘반(反)이란’ 정책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강경파로, 향후 이란과의 긴장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