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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4년 왕좌 지켜온 ‘인텔의 시대’ 끝낼까…반도체 세계 1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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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승인 : 2017. 02. 14. 16:36

삼성전자 서초사옥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인텔을 제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유례 없는 호황기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삼성전자는 24년간 한번도 뛰어넘어본 적 없는 인텔의 실적을 처음으로 추월할 것으로 관측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연간 영업이익은 약 25조~28조원 수준을 기록하면서 인텔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인 171억 달러(약 19조7000억원)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줄곧 10~15% 안팎을 유지하던 영업이익률도 올해 20%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1993년 이후 반도체 분야에서 압도적 1위를 지켜온 인텔을 제치고 최대 수익을 내는 반도체 업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매출도 지난해보다 격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올해 인텔과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매출을 각각 612억 달러(약 70조원), 568억 달러(약 65조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인텔이 594억 달러,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가 441억 달러(약 51조2000억원)였던 것에 비하면 격차가 대폭 축소되는 셈이다. 이 연구원은 “인텔과 삼성전자의 매출 격차는 지난해 26%에서 올해 7%로 크게 줄어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IT기기의 고성능·고용량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D램과 3D 낸드플래시 생산을 늘린다. D램은 17라인(화성공장)에서 18나노 전환을 서두르고, 올해 중순부터 평택공장에서 양산하는 3D 낸드는 추후 시장 상황에 따라 공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지난해 대비 실적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1분기는 통상 비수기지만 AI·IoT·전장사업이 부상하면서 고부가가치 부품을 중심으로 신규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과 더불어 OLED 수요 증가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출시될 차기 아이폰 디스플레이 물량의 80%가량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수주 규모는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2018년부터 6세대 POLED를 월 3만~6만장 확보해 애플의 2차 공급사가 되기 전까지는 단독 공급사로서 이익을 독차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에 이어 올해 이재용 부회장이 특검 조사에 발목을 잡히는 등 변수 속에서도 올해 연간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시행, 경영활동에 우호적인 주가 흐름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잔여재원 8000억원을 더해 올해 총 9조3000억원의 자사주를 3~4회에 걸쳐 매입 후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8조5000억원을 자사주 매입에 사용했으며 연말 배당으로 4조원을 지급했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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