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인 현대카드와 위워크가 구글 광고 키워드로 스타트업을 견제하고 있습니다.
17일 구글에서 공유 오피스인 '패스트파이브'를 검색했습니다. 이런 화면이 뜨더군요.
캡쳐 사진 오른쪽 하단을 보시면 날짜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8일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패스트파이브를 알기 위해 검색을 했는데 '현대카드 스튜디오 블랙'이 검색 상위 첫 번째에 올라왔습니다. 해당 홈페이지 왼편에는 '광고'라는 단어가 붙어있었죠. 그 아래에는 '위워크(wework)'가 떴습니다. 정작 검색하려했던 패스트파이브는 지도 아래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광고가 어떤 식으로 보여지는지 화면을 확대해서 보여드리겠습니다.
18일에 검색한 화면인데요. 빨간 색 동그라미를 친 부분이 광고입니다. 광고를 받았기 때문에 패스트파이브보다 현대카드 스튜디오 블랙과 위워크를 먼저 노출 시키는 것이 구글의 잘못은 아닐 겁니다.
혹시나 싶어서 스마트폰으로 검색했습니다. 이 또한 결과는 같았습니다.
현대카드는 명실상부 대기업입니다. 위워크 역시 아담 뉴만이 2010년에 만든 회사입니다. 뉴욕에서 시작한 기업이 2016년 한국에 입성해 공유오피스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습니다.
패스트파이브는 패스트트랙아시아가 시작한 신개념 사무공간 임대 '스타트업'입니다. 스타트업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지요. 2015년 '8percent'를 통해서 투자금을 확보해 그해 정식 오픈했습니다.
현대카드와 위워크는 패스트파이브에 비하면 규모가 큰 회사지요. 그들이 구글 광고 키워드로 스타트업을 견제하고 있습니다. 위워크는 외국계 기업이라 차치하더라도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스타트업이 상생하도록 독려한다는 것이 정부 정책의 입장입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현대카드 스튜디오 블랙 관계자는 "온라인 광고 대행사와의 소통에서 문제가 있었다"며 "구글 광고를 모두 내리라고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오전 11시인 현재 구글에서 패스트파이브를 검색하면 현대카드 공유 오피스는 나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위워크가 최상위에 뜨고 있습니다.
새로운 블루오션인 '공유 오피스' 시장에서 대기업이 '광고'로 스타트업을 견제하는 모습은 옛 기사를 연상시킵니다. 대기업의 빵집 골목상권 진출. 이 기사는 2011년부터 나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2017년이지만 달라진 것은 없어 보입니다.
아시아투데이=노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