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공유 |
'도깨비' 공유의 어록이 화제다.
공유는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에서 불멸의 시간을 살고 있는, 신비롭고 슬픈 도깨비 김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과거 탁월한 능력을 가졌던 무신(武神) 김신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부터 도깨비 신부 지은탁(김고은)을 향한 도도하면서도 서툴고 귀여운 애정 표현, 저승사자(이동욱)과 도깨비 가신 유덕화(육성재)에게 쏟아내는 유머러스한 모습까지 변화무쌍한 도깨비 김신의 면모를 탄탄한 내공 연기로 뿜어내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공유는 때로는 카리스마 있게, 때로는 로맨틱하게, 때로는 속 시원하게, 때로는 능청스럽고 코믹하게 '도깨비 표 화법'을 구사, 여심(女心)을 들썩이게 만들고 있는 상태. 이와 관련해 26일 '도깨비' 측은 공유의 어록을 살펴봤다.
◆ 도깨비 김신의 절대적인 존재감이 빛나는 '의미심장 어록'
- 인간의 생사에 관여하지 않는 게 내 원칙이라. 그대는 운이 좋았다. 마음 약한 신을 만났으니. 오늘 밤은 누가 죽는 것을 보는 것이, 싫어서 말이다.(1회, 뺑소니차에 치여 죽어가는 지은탁(김고은) 엄마 지연희(박희본)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주며)
- 그간 편안 하였느냐. 자네들도 무고한가. 나는 여태 이렇게 살아 있고, 편안하진 못하였네.(2회, 캐나다 퀘벡에서 도깨비 가신 집안인 '유씨'들의 비석을 바라보면서)
- 딱 저 나이 대였다. 내가 지키던, 왕. 열일곱 살이었다. 오시였다. 하루 중 가장 화창한.. 눈이 시려서, 누군가를 끊임없이 원망했는데, 왕이었는지, 신이었는지, 나였는지 그건 잊었다.(3회, 유덕화(육성재)와 TV를 보며 TV속 아이돌의 모습에 과거 일을 회상하면서)
- 보통의 사람은 그 기적의 순간에 멈춰 서서 한 번 더 도와달라고 하지. 당신이 있는 걸 다 안다고. 마치 기적을 맡겨놓은 것처럼. 그대의 삶은 그대 스스로 바꾼 것이다. 그런 이유로 그대의 삶을 항상 응원했다.(4회, 파리에서 도와준 소년이 죽음을 맞이하자 천국의 길로 인도하며)
- 얼굴이라도 보여주면 원망이라도 구체적으로 할 텐데. 신이 정말 견딜 수 있는 만큼의 시련만 주는 거라면, 날 너무 과대평가한 건 아닐까 싶다. (5회, 그동안 불멸의 세월이 고통스러웠다고 저승사자(이동욱)에게 전하며)
- 살아남기 바쁜 생이었다.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시간들이었다. 안간힘을 썼으나 죽음조차 명예롭지 못했다. 내 죄는 용서받지 못 했고, 지금 그 벌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 검이, 그 벌이다. 근데 이게 벌이래구백년 받았으면 많이 받은 거 아닐까? (6회, 지은탁에게 검을 뽑아달라고 애원하며)
◆도깨비 신부에게 털어놓는 달달달콤 설렘 유발 '로맨스 어록'
- 너 예뻐. 나는 900년을 넘게 살았어. 나는 예쁜 사람을 찾고 있는 게 아니야. 나에게서 무언가를 발견해줄 사람을 찾고 있는 거지.(2회, 자신이 예쁘지 않아서 도깨비 신부가 아니냐고 질문하는 지은탁에게 대답하며)
- 내가 우울해서 그래. 그건 나 아니야. 지구의 우울. 잘 지냈어? 방금 기분이 나아졌거든.(3회, 바닷가에서 울먹이고 있는 지은탁에게 비가 오는 이유와 비가 그치는 이유를 설명하며)
- 이제 소환 하지 마. 그럴 필요 없어. 계속 옆에 있을 테니까. 내가 사는 집. 넌, 도깨비 신부니까. 그게 필요하면 그것까지 하고. 사랑해. (5회, 죽기로 결심하고는 지은탁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며)
- 너 어떻게 사람 아픈 델 그렇게 콕콕 찔러? 사이코패스야? 여기 있잖아 남친! 여기! 니 앞에! 나! (5회, 남친 달라는 소원 들어주라는 지은탁에게 대놓고 자신의 마음을 소리치며)
- 너와 함께 한 모든 시간들이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두 좋은 날들이었다. 그리고, 무슨 일이 벌어져도 니 잘못이 아니다.(6회, 검을 뽑아달라며 지은탁과 메밀밭에서 마지막 유언처럼)
- 이 아이로 인해 이제 난... 이 불멸의 저주를 끝내고 무(無)로 돌아갈 수 있겠구나. 인간의 수명 고작 백년.. 돌아서 한 번 더 보려는 것이 불멸의 나의 삶인가, 너의 얼굴인가.(7회, 지은탁이 도깨비 신부라는 것을 확신하며)
- 첫사랑이 엄청 아프네. 아주 많이 매일 매일 예뻐. 가지 마. 잘 보면 있어. 이쁜 구석. 그니까 가지 마.(8회, 괴력을 발휘한 후 거실에서 쓰러져 자는 자신을 위로하는 지은탁에게)
◆ 말만 하면 재치만점, 유머 만점 '코믹 어록'
- 도깨비와 얼굴 붉히는 우를 범해보시겠다. 내 집이야. 도깨비 터에서 도깨비를 쫓아낼 수 있음 어디 한번 파이팅.(1회, 자신의 집으로 살러 온 저승사자(이동욱)에게 나가라고 주장하면서)
- 소문으로만 듣던 상스러운 식단이네. 아, 나도 실수. 너한테 뿌린다는 게. 아까 호칭 정리 된 거 아니었나? 이거, 저거, 야, 너.(1회, 채식주의자인 저승사자의 식단을 보고 공격하며)
- 매번 느끼는 건데 그 모자는 정말 좋은 기획이야. 망자들 마지막 가는 길에 우스워 보이기. 인간들 눈엔 안 보인다니 다행이다. 많이 창피할 텐데.(2회, 저승사자가 페도라를 들고 출근하자 한방 먹이며)
- 내 천년의 분노. 나 죽인 왕의 환생. 쟤지. 쟤라고 해. 나 용서할 준비가 된 거 같아. 다 사정이 있었겠지. 너도 알다시피, 분노란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으며.(3회, TV에서 예쁜 아이돌 걸그룹 멤버를 보며 자신의 천년의 한이 다 사라진다고 주장하면서)
- 이건 신경쇠약, 이건 조울증, 이건 불면증. 난 지금 신경이 몹시 날카롭고 기뻤다 슬펐다 쓸쓸했다 찬란했다 잠을 못 자서.(4회, 지은탁이 자신의 검을 보는 도깨비 신부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 걔가 날 안 좋아할 이유가 없잖아! 900년 그까짓 거 뭐! 야 사실 내가 빠른 년생이라 원랜 한 살 적어.(6회, 지은탁이 자신을 엄청 좋아한다고 저승사자에게 자신의 마음을 돌려 얘기하며)
- 오해가 있으신 모양인데 저는 전화를 받고 오긴 했지만 저 자를 모릅니다. 글쎄요. 어떻게 도와야 할지. 방금 잘 아는 잡니다. 무전취식이라. 참 듣도 보도 못한 상스러운 죄목이네요.(7회, 무전취식으로 경찰서에 잡혀간 저승사자를 데리러 가서는)
◆ 무덤덤하게 던지는 까칠하지만 따뜻한 웃음 섞인 '츤데레 어록'
- 처음 듣는 소리야. 진짜 처음이야 진짜. (1회, 메밀꽃을 들고 있는 김신이 메밀꽃과 안 어울린다는 지은탁의 지적을 듣고)
- 내가 원하는 답은 니가 갖고 있었어야지. 귀신을 보는 건 안됐지만 어차피 덤으로 사는 목숨이니 감수하며 살아. 넌 그저 원칙을 어기고 인간의 생사에 관여해서 생긴 부작용 같은 거니까.(1회, 도깨비 신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냐는 지은탁의 질문에 덤덤히 답하며)
- 바쁜데 자꾸 이렇게 불려나오는 거 아냐. 정확하진 않은데 섬세하고 예민한 편이니까 그냥 좀 서로 간에 주의하자. 왜 이렇게 뺑글뺑글 돌고 있어. 이 밤중에 수상하게. 그래서 여기 계속 이렇게 수상하겠다고?(2회, 자신을 생각했다는 지은탁의 말에 뻘쭘한 듯 공격하며)
- 핸드폰 걸고 받고 약속하고 만날 생각은 없니? 문명인답게? 내가 안 괜찮아. 내 생각은 안 해?(2회, 스테이크를 먹고 있다가 지은탁의 소환에 육교에 등장하게 되자 화를 내며)
- 난 지금 겸허히 운명을 받아들이고 씩씩하게 사는 당찬 도깨비야. 천년만년 가는 슬픔이 어딨겠어. 천년만년 가는 사랑이 어딨고.(4회, 퀘벡에서 지은탁이 도깨비 김신에게 굉장히 밝다고 칭찬하자)
- 머리를 헝클더라. 손목을 부러뜨릴 뻔. 몸을 베베 꼬더라. 꽈배기인 줄. 그냥 피아노 치게 뒀어야 했는데. 그랬어야 둘이 안 만나는 건데.(7회, 지은탁이 첫사랑 최태희(정해인)와 만나는 모습에 질투를 쏟아내며)
제작진 측은 "공유는 톡톡 튀면서도 진중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김은숙 표 대사들을 가장 완벽하게 구사하고 있다. 목소리 톤과 억양, 감정선의 완급 조절 등으로 사랑할 수밖에 없는 도깨비 김신 캐릭터를 만들고 있다"며 "도깨비 김신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붓고 있는 공유가 도깨비 김신을 어떻게 채워나갈 지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