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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부터 나온 원생들이 자신들의 연구에 몰두중이었다. 원생은 현미경을 통해 핵을 관찰하고 있었고, 그 옆에서는 학부생이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다.
경희대 유전공학과에서는 학생들이 3학년 때부터 실험실에 들어가 인턴십처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학생들은 조직공학 실험실을 비롯해 생명공학 실험실, 분자유전학 실험실, 세포생물학 실험실 등 관심있는 분야의 연구를 경험할 수 있다.
또 대학원의 각 실험실에서 하는 연구와 교수들이 하고 있는 연구를 소개하는 ‘리서치 페어(Research Fair)를 운영 중이며, 기업의 CEO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 등 학문의 폭을 넓혔다.
이는 이론 중심 학문에서 학생들에게 연구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호기심과 동기를 부여해주자는 취지이다.
학생들의 만족도 또한 높다. 이 학과 3학년 권오형씨는 “졸업 후 대학원 진학 계획이 있는데 실험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을 습득해 좋기도 하고 성취감도 있다”고 말했다.
교수와 연구진은 지난 2009년 ‘자가 치유 기전’이 있다는 가설을 최초로 규명했다. 조직이 손상을 입으면 나오는 통증을 느끼게 하는 ’물질-P‘라는 신경 전달 물질이 골수의 줄기세포 수를 늘리며, 줄기세포가 혈액을 통해 손상을 입은 조직으로 이동해 치료를 한다.
물질-P를 이용한 ‘자가 치유 기전’은 척수손상, 허혈성 심근경색, 뇌졸중, 자가면역 질환 등의 동물모델을 통한 효능을 거쳐 현재는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다.
연구를 주도한 손영숙 교수는 “물질-P를 이용한 치료제는 줄기세포를 인체 밖으로 꺼내서 체외세포 배양해 주입했던 기존의 자가세포치료제와 달리 비용과 시간이 절약된다는 점에서 기존의 줄기세포치료제를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교수는 “공학적 마인드를 줄기세포 연구해 도입해보고 싶다”며 “기계공학과 교수들이 만드는 미세유세칩을 이용해 관류가 가능한 혈관 조직과 다양한 작은 조직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관찰하고 또한 이를 이용해 동물 대신에 다양한 약물의 스크리닝, 조직재생 연구의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