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의 ‘전북도민 배알’ 논란으로 촉발된 지역감정 논란 불식에 나섰다. 안형환 대변인은 7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답답해서 했던 말 같다”며 “지역유세의 한계이기도 하지만 전북지역에 있는 우리 당 지지자들에게 편한 상태에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고 해명했다.
앞서 김 대표는 6일 전북 유세 현장에서 “여러분은 배알도 없습니까. 전북도민 정신 차리십시오”라고 목청을 높였다. 야권 후보만 뽑는 지역주의를 비판하는 취지의 발언이었지만 유권자들을 상대로 ‘배알’이라는 비속어를 쓴데다 예산을 앞세워 특정 지역의 박탈감을 부추기는 발언을 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삼성 미래자동차 광주 유치를 공약으로 내건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포퓰리즘 공약도 논란이 되고 있다. 지지기반인 광주에서 국민의당에 밀리는 상황이 계속되자 지역 민심을 잡기 위해 이 같은 공약을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총선을 일주일여 남겨놓은 시점에서 실현 여부가 불투명한 공약을 내놓은 것은 ‘안 되면 그만’이라는 무책임한 행태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크다.
김 대표도 공약 실행 여부에 대해선 무리수를 둔 걸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같은 날 라디오 방송에서 “지키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라고 한 발 뺀 뒤 “전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가 호남 유세에서 조부인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을 앞세워 ‘호남 뿌리론’을 언급한 것도 전형적인 지역주의에 편승한 행동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이나 막말로 지지층을 결집하고 표를 얻으려는 행태는 과거 총선에서도 반복돼온 정치권의 구태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선거에서도 여야의 네거티브 공방이 여전해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앞서 주진형 더민주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은 박근혜 대통령을 ‘박근혜씨’, 강봉균 위원장을 ‘집에 앉은 노인’ 등으로 지칭해 구설에 올랐다.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은 박 대통령에게 총을 겨눈 선거포스터를 게재해 논란이 됐다.
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자극적인 발언이나 선심성 공약을 해야 그나마 관심을 받기 때문에 여야가 무리수를 두면서 지지층을 결집을 위한 득표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양한 토론회를 통해 여야의 정책을 검증해야 하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